7월 26일 부산서…‘신민화’ 정책 참회

▲ 일본 조동종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7월 26일 부산 서중학교에 일본의 신민화 정책을 참회하는 비를 세웠다. 사진 제공=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
일본 조동종(曹洞宗) 운상사(雲祥寺·아오모리 현 소재)  주지 이치노헤 쇼코 스님과 신도 10여 명은 7월 26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서중학교 담벼락에 세워진 비석 제막식을 가졌다.

비석에는 일제 침략에 앞서 조선에 포교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일본 불교가 황국신민화 교육에 앞장선 것을 참회하고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치노헤 스님은 "일제강점기에 일본불교 조동종이 '심전(心田) 개발운동' 같은 황국신민화 공작에 적극 가담해 당시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이 참회한다"고 말했다.

1907년 건립된 일본 조동종 부산 포교소 총천사(總泉寺)가 있던 곳이 지금의 서중학교 자리다. 당시 총천사는 9천250㎡ 땅에 지어졌고, 서울에 세워진 일본 조동종 조계사·박문사에 이어 일제강점기 유력 사찰 중 하나였다. 일제강점기에 조동종 사원은 북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87개에 달했고 부산에는 19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치노헤 스님은 내년에도 참회하는 내용의 비석을 한국 내 조동종 사원 터에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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