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문화의 보고 불교중앙박물관

석가탑 사리장엄구 등 성보 문화재 740점 보유

상설·기획전·문화강좌 등 다채

‘조계사 창건…’展 9월 15일까지 연장

‘사찰에는 누가 살까’ 방학프로그램 마련

▲ 불교중앙박물관은 도심속에 위치한 성보박물관으로 다양한 전시를 마련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있다.사진=박재완 기자
 

한여름의 절정 8월이 왔다. 굳이 먼 바다와 산을 찾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박물관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하는 매개체다.

오랜 시간을 지나온 유물들은 옛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말해준다. 불교문화재 성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시대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띤 유물들은 우리 불교의 변천사와 부처님 가르침을 온몸으로 이야기해준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역사문화기념관에 위치한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원학)은 불교문화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공간이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강좌도 진행돼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여름 나들이를 떠나보자.

불교중앙박물관은 도심 속에서 불교미술을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조계사는 물론 인사동 경복궁 삼청동과 이어지면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궁금해하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재로 만나는 ‘부처님 가르침’

부처님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팔상도’와 부처님의 말씀을 적은 경전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다양한 불교유물이 상설 전시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획전이 마련돼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5월부터 전시중인 ‘조계사 창건역사와 유물’ 기획전은 9월 15일까지 한달 연장 전시가 결정되었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계사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것은 물론 1930년대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상량유물이 최초로 공개돼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전시는 △일제강점기의 불교와 조계사의 창건 △조계사 대웅전을 만든 인물 △조계사 대웅전 발견 상량유물 △현재의 조계사 등으로 구성된다.

그렇다면 불교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은 무엇일까? 불교중앙박물관은 국보 1건, 보물 18건 등 총 740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재는 국보 126호인 석가탑 사리장엄구다. 이는 1966년 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을 2007년 불교중앙박물관 개관과 함께 이관했다.

또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에서 발견된 유물도 주목할만하다. 조선초기 불상과 불감, 복장 유물 등으로 지난해 12월 보물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서울 개운사 목조 아미타불좌상 출토 복장유물, 의성 운람사 목조 아미타 불상의 복장유물인 초조대장경 등이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사찰에서 보관하기 어려운 전적류나 복장유물의 경우 불교중앙박물관으로 기탁되어 전시와 보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 석가탑사리장엄구(국보 126호)
소외계층 위한 무료강좌도 마련

초·중·고 학생을 위한 방학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보다 쉽게 불교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2013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사찰에는 누가 살까?’가 8월부터 운영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초·중·고 학생에게 열려있는 교육으로 불교문화재의 이해를 돕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PPT 강의 후 전시실을 돌며 유물을 직접 감상하면서 실제 내용을 일깨울 수 있도록 진행된다. 또한 체험 교육으로 탑만들기가 있다”고 설명한다.

8월 3일~9월 8일(8월 31일, 9월 1일 제외) 매주 토·일 오전 10시 30분~12시 진행되며 체험프로그램 재료비는 1인당 5000원(10명 이상 단체는 3000원)으로 소외계층에게는 무료 진행된다.

앞으로 불교중앙박물관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등으로 유명한 인각사의 유물전을 11월경 개최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불교문화재 보존센터 설립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우리 불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알고 싶다면 불교중앙박물관으로 가보자. 그곳에서는 다양한 유물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올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과 함께한 당시의 시대를 떠올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말해줄 것이다. 그때에도 지금도 부처님을 향한 그 마음은 다르지 않았노라고. (02)2011-1960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