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용주사, 명주사, 심원사, 백련사, 실상사 템플스테이

가족과 함께 산사로

교화공원 거닐며 온 가족 佛法 속으로
 화성 신흥사 템플스테이

▲ 신흥사 ‘부처님 교화공원’ 둘레를 걸으며 부처님의 생생한 전법의 장면을 체험하는 학생들.
화성 신흥사(주지 성일)는 한국불교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산실이다. 오래 전부터 방학마다 어린이·청소년 불교 학교를 운영했던 저력이 있는 신흥사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신흥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두 프로그램 모두 지난해 신흥사가 개원한 교화공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화 공원 옆에 조성된 황토길을 걸으며 행선을 하며 자신을 반추하고, 밤이 되면 특별히 제작된 태양광 초를 밝히면서 신흥사만의 특별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신흥사 템플스테이는 △소금만다라 자비명상 △합장주 꿰기 명상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찰음식 체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신흥사 템플스테이 관계자는 “교화공원 아래에서 놀면서 배우고, 자신을 생각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신흥사 템플스테이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사 청소년 템플스테이는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성인 템플스테이는 8월 3일부터 4일까지 각각 1박 2일 간 진행된다. 신중일 기자

가족과 함께 배우는 정조대왕의 孝
용주사 ‘Cool 여름 템플스테이’

▲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효심을 발휘하도록 깨닫게 해준다.
시끌벅적한 피서지로 휴가를 떠나기보다 사찰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누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수원 용주사(주지 정호)는 8월 3~4일 ‘Cool 여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템플스테이로 예불, 발우공양, 108배기도, 참선, 다도 등을 진행한다.
특히 가족참가자를 위해 ‘소중한 참나 알기’를 진행해 가족들이 서로를 칭찬하고 절하며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부모의 은혜를 찾아서’를 통해 은혜에 대해 익히며 부모님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효심을 발휘하게끔 깨닫게 해준다.
이밖에 8월 9~11일 진행하는 ‘효 셀프 리더쉽 템플스테이’는 청소년들의 효심(孝心)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재 속의 효심 찾기 △참회정진 △자신감 UP 등을 진행한다.
용주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대현 스님은 “효심이 깊었던 정조대왕이 창건한 사찰로 유명한 용주사와 윤건릉 등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정조대왕의 효를 통한 리더십과 애민(愛民)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031)235-6886  이나은 기자

스님들이 알려주는 신나게 노는 법
상주 심원사 ‘거북이 충전소’

▲ 어린이들이 심원사에서 불화를 그리며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
7월 27일부터 열리는 심원사의 ‘검정고무신’ 템플스테이는 3박 4일이 짧을 정도로 알찬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학교와 학원에 매어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노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보물찾기와 게임미션이 결합된 ‘사찰 속 런닝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런닝맨의 포맷을 빌려왔다. 108배도 참회의 절이 아닌 칭찬 형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오감명상은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한, 과일로 하는 색다른 명상이다. 이외에도 색색의 소금으로 만다라를 만들고 불화도 함께 그려봄으로써 협동심을 기른다.
특히 ‘불화 그리기’는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심리적 상처가 힐링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색채심리 치유 프로그램이다. 색채심리를 전공한 지도법사 지인 스님이 아이들을 돌본다.
15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 두는 심원사의 검정고무신에는 정성스레 프로그램을 매만진 심원사의 손길이 담뿍 담겨있다 .
8월 한 달 동안 심원사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거북이 충전소’도 주말마다 운영된다. 배현진 기자

가족 간 情 새기는 템플스테이
강원도 명주사 ‘숲속판화학교’

▲ 명주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가족들이 판화를 새기며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강원도에 위치한 명주사(주지 선학)는 판화를 새기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가족 참여형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착하자마자 마음에 드는 판화를 선택해 수련복에 찍어낸 ‘셀프 수련복’을 입고 참가자들은 목판화를 새긴다. 주로 가훈을 많이 선택하고, 이를 찍어낸 종이를 엮어 작품집도 만든다. 옛날 인쇄문화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명주사는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이들을 2005년부터 무료 초청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화합의 장은 물론, 다문화가정의 경우 박물관에 전시된 티베트, 네팔 등의 판화작품을 보며 부모의 고국문화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준다. 이렇듯 내실있는 콘텐츠 덕에 숲속판화학교는 2008년 문화재청에서 ‘생생문화재’로 지정, 문화재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주사 주지 선학 스님은 “많이 보고 듣고 느낀 아이들이 나중에 큰 보물이 된다. 그렇기에 경험의 보고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보존 장소를 넘어 창의성 발전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유물을 통해 생각을 넓히고 창의성을 기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숲속판화학교는 8월 3~4일과 10~11일에 열린다. 배현진 기자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가

남도를 느끼고 차를 마시고 싶다면
백련사 ‘남도기행템플스테이’

▲ 남도를 방문한 외국인 참가자들이 다도(茶道)를 배우고 있다.
남도의 특별한 곳을 여행하며 역사와 다도(茶道)를 배우고 싶다면 전남 강진 백련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만덕산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51호)이 있는 곳에 위치한 백련사(주지 여연)는 남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인 ‘남도기행템플스테이’를 8월5~7일, 8월9~11일, 8월 23~25일에 걸쳐 진행한다.
8월 5일과 23일에 시작하는 템플스테이 ‘생일도 학서암-우리는 모두 별이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섬인 생일도(生日島)와 섬사람들의 의지처인 학서암을 참배하고 남도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8월 9일에 시작하는 템플스테이 ‘초의와 아암이 걸었던 옛길 맑은 차 한 사발’은 아암 혜장선사와 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나기 위해 대흥사에서 주작산 수양재를 넘어 백련사를 오고간 옛길을 거닐면서 옛 스승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이밖에 백련사는 백련사에서 직접 만든 차(녹차, 홍차, 떡차)를 우리고 마시는 법, 명상, 만덕산 옛 숲길 산책 등 휴식과 체험을 겸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061)432-0837 이나은 기자
 

중관철학·니까야 강독…온종일 불교공부
남원 실상사 재가불자 여름학림

▲ 실상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불교교리와 중관학, 부처님 생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
승가 교육기관인 학림(學林)에서 불교를 배우는 자리도 마련됐다.
남원 실상사(회주 도법)는 8월 3~7일, 8월 10~14일 ‘2013 재가불자 여름학림’를 진행한다.
8월 3~7일 1차 학림에서는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 〈니까야 강독Ⅰ〉을 교재로 부처님의 원음을 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혜도 스님(템플스테이 지도법사)이 ‘불교입문반-부처님생애, 역사와 인문학으로 읽다’를 주제로 종교와 신앙의 대상으로 윤색된 초인 붓다가 아닌 인간 붓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8월 10~14일 2차 학림에서는 응묵 스님이 ‘불교입문반’을, 법진 스님(前 해인사승가대학장)이 〈근본중송〉을 교재로 중관철학을 강의한다.
혜도 스님은 “명상과 템플스테이도 좋은 추억이 되지만 체험을 통해 추상적인 기억만 남는 경우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불교에 대해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상사 재가학림이 제격이다. 붓다의 삶을 반추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3)636-3191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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