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음 공부를 하면서 모두를 얕잡아 보지마세요

▲ 그림 최주현


모든 거 하나하나 전부 나 아님 없고 내 스승 아님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가르치지 않는 것이 없거든요.
그런데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좋게 생각을 해서 배워야 합니다.
나쁜 건 하지 말고 좋은 건 하고
내가 조금 밑지더라도 남을 이익하게 하면서 폭넓게 마음을 쓴다면
그대로 선지식이요, 부처가 될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 호에 이어서)

우리 지금 생각을 가만히 해 보세요.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기막힌지요. 여러분이 일주일 내내 일하다가 토요일이 되고 일요일이 되면, ‘아, 일요일이 됐으니까 좀 늦게까지 자도 괜찮다.'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그냥 푹 자 버려요. 요렇게 마음이 용도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내 마음먹는 데 따라서 모두 활용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이 모든 걸 천치 바보처럼 봐라. 거기에 속지 말라. 바깥에서 보는 거 듣는 것에 속지 말고, 안에서 나와서는 화나게 하고 가게 하고 오게 하는 놈들에게 속지 말라는 거죠.
그러면 그렇게 양면에 다 속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 그러겠죠? 그래서 눈 달리고 코 달리고 귀 달리고 혀가 있고 다 그런 겁니다. 그래서 인간 아닙니까? 그러니까 생각해 보고 남한테 해롭게 할 일은 하지 말아야죠. 예를 들어 내가 술을 늦도록 마시고 고주망태가 돼서 집에 들어가면 식구가 좋아합니까? 안 좋아할 테죠. 또 아내가 남편, 애들 밥도 안 해 주고 저녁 늦도록 있다가 들어가면 식구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래, 양쪽이 다 좋지 않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것도 악업이다 이거야. 선업은 못 돼. 남의 마음을 그렇게 언짢고 괴롭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게 선해지겠소?

그러니까 모든 점에서 자기를 채찍질하고 자기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 마음 하나 다스리면 그냥 저절로 선지식이요, 저절로 훤히 밝아질 것이요, 그대로 거기에서 중용을 하니, 중용! 죽은 세상 산 세상을 한데 합쳐서 중용을 하니까, 요리를 하니까 이 속에 들어 있는 마음들도 전부 그 한마음에 따라 줄 뿐더러 바깥에 있는 마음도 다 자동적으로 조절이 돼서 한마음이 돼서, 다 거기 지배인의 말을 듣게 되죠.
그것이 바로 주장자 아닌 주장자요 몽둥이 아닌 몽둥이요,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고치는 그런 일이 있다고요. 꼭 때려서 때리는 게 아니라고. 사람이 한 번 남한테 맞은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보이지 않는 데서 여러분을 가르치고 그 업보를 다 벗어나게끔 하려는 부처님의 한 방망이는 맞으면 아주 고통스럽지. 고통스러울 거라고. 물질을 가진 것은 다 고통스러울 거라고. 지렁이도 가다가 누구한테 밟히면 그냥 고통스러운 거라고, 물질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물질에서 좀더 벗어나고 노예생활에서 좀더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한마음의 공부를 해 나가면서 모두를 얕잡아 보지 마세요. 모든 거 하나하나가 전부 나 아님이 없고 가르침 아님이 없고 내 스승 아님이 없어, 모두가 가르치는 거니까. 어느 것 하나 가르치지 않는 것이 없거든. 그런데 그것도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좋게 생각을 해서 배우라구요. 예를 들자면 고양이가 탁 할퀴는 걸 봤을 때, 그럼 그 고양이처럼 할퀴고 살겠소? 그러니까 여러분이 주인이다 이거야. 여러분이 주인이야. 나쁜 건 하지 말고 좋은 거는 하고, 내가 조금 밑지더라도 남을 이익하게 하면서 폭넓게 마음을 쓴다면 그대로 선지식이요, 그대로 부처가 될 거 아니겠소!
그리고 그렇게 됨으로써 죽으나 사나 이판사판이야, 이판사판! 어차피 죽을 거라면 아예 살아서 죽으라구, 응? 살아서 죽지 않으면 열반이라는 이름, 그 자체에 근접도 못 해. 열반이라는 것도 이름이거든. 부처라는 것도 이름이고 모두가 이름이니까 그 이름 아닌 그 속의 이름, 그, 그 속의 이름…, 그런데 더군다나 부처라는 소리, 보살이라는 소리, 그것도 이름인데 그 소리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그러니 여러분…, 오늘은 질문을 왜 안 하죠?

질문자2(남) : 제가 질문드리기 전에 조금 전에 하신 질문의 대답을 해 보겠습니다. 저는 보지 않은 지가 3일이 됐고 본 지가 3일이 됐다고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큰스님 : 옛날의 선지식 같으면 벌써 죽비가 들어갔을 거야. 하하하….

질문자2(남) : 맞을 각오를 했습니다. 좀 때려 주십시오. 큰스님 법문 중에서 로케트 발사 때, 또는 우주 정거장을 세울 때 우주의 인가가 없으면 실패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큰스님 : 그랬지.

질문자2(남) : 그렇다면 지금까지 현대 과학에서의 업적은 우주와 상응할 수 있는 마음이었는지 다시 한 번 알고 싶습니다. 먼저 그것부터 말씀해 주세요.

큰스님 : 아까 얘기했죠. 부처님의 마음은 물질이 있는 놈의 마음이나 물질이 없는 놈의 마음이나, 또는 저런 한 잎새의 마음이나 물의 마음, 불의 마음, 바람의 마음, 그 모든 것의 마음에 작으면 작은 대로 응해 주고 크면 큰 대로 응해 줘서 전부 한마음이니 무슨, 누가 해 주고 안 해 주고가 어딨어? 그대로 그대로지. 그대로 우리가 지금 부처님 마음의 공부를 해서, 그 마음하고 한마음이 되지 않는다면 우주 정거장을 저 허공에 못 세운다 이 소리야. 한마음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데 거기에도 여러분께서 부처님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런다면 한마음이 될 수 있겠죠. 지금 전체가 잘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개발되는 걸 좋아하고 그러죠?

예전에 서산 대사가 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그랬습니다.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 날아가는 짐승을 괜히, 그것도 내 생명이나 똑같고 그것도 나 아님이 없는데 괜히 떨어뜨리겠소? 괜히 떨어뜨리지는 않겠죠. 떨어뜨릴 수 있지만 그것이 나 아님이 없기 때문에 떨어뜨리지 못하는 법이지.
아직까지는 우리가 허공에 정거장을 세우고 그럴 시기가 못 돼. 왜 그러냐 하면 모두가 한마음이 안 됐기 때문이지. 부처님 도량에서 천체가 한마음으로 묶어 봤지만 그렇게 해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회의를 했다고. 하하하…. 그래 회의를 하는데, 나도 여러분도 다 참석을 했지만 귀가 먹었으면 못 들었을 거고, 눈이 뜨이지 않았으면 못 봤을 거고, 또 뜨인 사람은 들었을 테고 봤을 거라 이거야.

질문자2(남) : 최근에 우주인과 만난 독일 농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그 책에 의하면 지구의 조상은 우주인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시초부터 인간의 씨로 만들어졌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진화론을 부정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지구의 멸망 운운하는 종교도 있고 하니, 큰스님께서 지구의 생성과 우주의 세계에 대해서 상세히 말씀 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 하하하…. 이거 봐요. 풀 한 포기만 살아 있어도 불교가 망하는 법이 없다고 그랬고, 물ㆍ불ㆍ흙ㆍ바람 이런 거 하나만 있어도 그것은 불교가 없어지는 게 아니야. 풀 한 포기만 살아 있어도 불교는 죽은 게 아니라고.
그리고 우주인이라는 건 이름이야. 안 그럴까? 그런데 우주인이 주인이 아니라 지금 앉아서 말하고 있는 그 사람 속에도 바로 우주인이 있잖아? 주인 아냐? 우주의 주인. 여러분들 다네. 아니, 이 세상에 우주인 아닌 사람이 어딨어? 진드기 아닌 사람이 어디 있고. 하하하…. 그러니 딴 데서 찾지 말고 최초에 나온 것은 어떤 놈이며, 앞으로 미래에 갈 놈이 어떤 놈인지 그거를 잘 보라고. 지금 어떤 놈인가 보라고. 우리가 만날 색경을 보고, 나는 머리 깎을 때만 보지만. 허허허…. 머리 깎을 때 색경을 보니까 못생기기도 할 뿐만 아니라 다 닳은 대갈마치처럼 홀랑 그냥, 예전 같으면 삭두로다가 그냥 쩍쩍 했는데…, 그 참 묘해, 그놈이 말이야. 그놈이 한 놈이 아니더라고. 그놈이 한 놈이 아냐. 아, 색경을 보니까 말이야, 그놈이 모습은 한 놈인데 아니, 한 놈으로 보이지만 말이야, 그놈이 한 놈도 아니요, 그놈 자체도, 색경으로 보이는 놈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한 놈이 아니더라고. (잠시 멈추시고) 그러니 우주인은 바로 지금 이걸 쥐고 있는 그놈이 바로 우주인이거든.

질문자2(남) : 큰스님의 말씀을 제가 다 먹었다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큰스님 : 하하하…, 이거 봐. 자네가 공했는데 먹을 것이 어딨나? 응? 그리고 먹을 것이 없는데 뱉을 것은 뭐 있나, 또? 먹었다면 먹은 걸 좀 내놔 보지.
질문자2(남) : 내놓으라면 저는 노래를 한 번 부르겠습니다.
큰스님 : 하하하…. 그래 그 말도 옳아. 옳고 말고….
옛날에 이랬지. 지금 여기 여러분 중에 대답을 ‘내가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분도 있을 테고, ‘에이그, 이 대답은 이렇게 했으면 좋으련만….’ 이럴 수도 있고, 여러분이 몰라서 대답 안 하는 게 아닌 줄 압니다. 그러나 처음 온 분들도 있고 하니까, 우리가 이렇게 하면서 또 서로 알게 되고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나를 다 먹었다, 부처님께서는 다 잡순 바가 없고 생각한 바가 없다고 그러셨는데, 어떻겠소? 왜냐? 잘 생각해 봐, 내 여직껏 얘기했는데. 이걸 보면 이것으로 저걸 보면 저것으로, 부처님이 그릇대로 맞춰서 응해 줬다고, 응? 그릇대로 맞춰서 응해 줬어, 다. 일체 만물만생 천체를 무정물까지, 생각이 있는 거든 없는 거든, 보이는 거든 안 보이는 거든, 전부. 야, 집어 먹었으면 토할 줄을 알아야지. 집어 먹기만 하고 토할 줄 모르면 죽어. 콧구멍에 숨쉬고선, 후루루 들이쉬고선 내쉴 수 없으면 죽지. 하하하….
질문자2(남) : 그걸 도로 드리고 가겠습니다. 받으십시오.
큰스님 : 그래, 하하하….

질문자3(남) : 어리석은 질문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알고 싶은 욕심에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현대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서 물질을 쪼개 보는 기술도 자꾸 높아져 가지고 이제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쪼개고 쪼개다 보니까 질량이 이제 거의 없고 수명이 지극히 짧은 입자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인간은 유(有)의 세계의 궁극에 이르러 무(無)의 세계를 넘어가는 문을 발견할 수 있게 될는지요. 소상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한마음의 공부를 이렇게 하고 가는 거죠. 지금뿐만 아니라 부처님 당시서부터, 그분만 깨달아서 한 게 아니라 단군할아버지도 그 사는 법을 가르쳤고, 또 사대 성인들이 다 가르쳤어요, 부처님만 가르친 게 아니라. 그러면 그렇게…, 지금 뭐라고 그랬죠?

질문자3(남) : 유의 세계의 궁극에 이르러서 무의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발견할 수 있게 될는지?

큰스님 : 그거 아주 간단해요. 지금 내가 말하듯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그 교차로에 있으니까. ‘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거와 같은, 그 교차로에 죽음과 삶이 있다.’ 이렇듯이, 우리 지금 세상이 이게 물질세계로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문화 문명이 아주 고도로 발전이 됐지만, 지금은 거꾸로 다시 돌아와서 다시 그 교차로를 넘어서야 된다, 정신세계로. 그것은 우리가 지금 마음공부 하는 데 있어서 그 교차로를 넘어서야 하는 것과 같죠. 그것도 들이고 내는 그 교차로, 거기 한마음에 달려 있어요.

그러니까 이 마음에서 물질세계로 지금 팽창될 수 있다면, 정신세계로 진화돼서 우리가 발전할 수 있다면 정말이지 우리가 한마당 한식구가 되죠. 세계평화가 온다 이 소리죠. 그러한 것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아, 여기 여러분이 앉아 계신데 뭐 걱정이요, 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음을 내고도 못 믿죠? 여러분이 한번 마음을 내서 지켜보라고, 어떤가? 의심하지 말아요.
지금 물어보듯이, ‘내가 이 공부를 하면 성사가 될까, 안 될까?’ ‘그것이 진짜 그렇게 될까, 안 될까?’ 이런다면 되겠소? 네? 내가 목말라서 죽겠는데 물을 들고, ‘이 물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런다면 그 목마른 게 다 없어지오? 물을 먹을 수 있겠소? 그러니까 목마를 땐 그냥 무조건 먹는 것이 장땡이지, 장땡이라고. 그리고 물이 먹기 싫을 때는 안 먹고 놓는 게 또 장땡이거든. 그러니까 어줍잖게 내가 조금 알아 가지고는 그냥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금 이런 시기에는 이것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막 생각 내지 말고, 모든 걸 다 맡겨서 아무 생각이 없을 때에 한생각을 내라 이거야.

모든 것을 망상이라고 끊어야 한다고 할 게 아니죠. 생각나고 생각나고 생각나고 생각나는 것은 망상이 아니라, 그것은 순리적으로 공해서 돌아가는…, 그렇죠? 우리가 지금 순리적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겠소. 이 생각 하고 저 생각 하고 또 딴 생각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자꾸 자꾸자꾸 이렇게 돌아가는 거지 그게 망상이 아니란 말이야. 그렇게 돌아가니까 ‘내 몸, 나온 거 들어간 거, 사는 거, 보고 듣는 거, 몽땅 그놈이 하는 거다.’고 맡겨. 그놈이 하는 거지 딴 놈이 하는 게 아니거든. 그러니까 그놈, 자기 주인공한테다 모든 것을 맡겨. 주인공 죽는 법은 없어. 맡겨 놓고 그놈이 한다는 것을 믿는다면 여러분이 방황할 게 하나도 없어. 지금 금방 죽는대도 방황할 게 없어. 그게 바로 힘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됨으로써, 야! 조금 늘려 놓으려면 늘려 놓고 줄이려면 줄이지, 뭐 걱정이냐 이거야.

이 무심도리(無心道理)가 지금 시쳇말로 정신세계의 한마당에, 그 한자리에, 그 만봉(萬峰)에, 만봉! 만봉 봉(峰)에 연꽃이 피어서 이 세상을 두루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멋진 도리다 이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는 한마당이 있는데 왜, 왜 그걸 마음대로 못해? 안 그런감요? 왜 그걸 마음대로 못해요? 허이, 참 내. 올려놓는 것도 법, 내려놓는 것도 법인데 자유스럽게 삽시다. 자유스럽게, 이 자유스럽게 사는 방법을 배우려면 마음공부밖에는 없어요.


사회자 : 저희 욕심 같아서는 큰스님을 모시고 한마음 도리를 공부해 가는 과정에서 의심나는 거, 무궁무진한 거, 이날이 다 가도록 여쭤 보고 싶습니다마는 오늘 이것으로써 마치고 좀 쉬시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큰스님 : 아니, 글쎄 이거 보세요. 이게 망설이면 안 되는 거예요. 뭘 귀를 맞춰서 질문하려고 그러고, 또 무엇을 제대로 해 보려고 하지 말고, 내 여기에서 그대로 나오는 거 그대로 질문했으면 해요. 여러분이 뭘 맞춰서 ‘아이구, 이 대답을 하면 틀릴는지 모르겠다.’ 하는데, 틀리면 어떻고 안 틀리면 어때요? 안 틀리는 것도 법, 틀리는 것도 법인데, 예? 이 세상에 하나라도 쓸모없는 게 어딨어요? 다 쓸모가 있지. 아, 산에 올라가 봐요. 벌레 먹은 고목도 있어야 조화를 이룬다고. 이게 바로 부처님 법이라니까. 잘하려고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아예 비뚤어져, 벌써.


그러니까 여기도 선생님들이 앉아 계시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아나가기 위해서, 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더욱더 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어린애면서 장래의 어른인 그 애들을 잘 가르쳐서, “우리가 지금 물질과학이 고도로 발전이 돼서, 아주 이제는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앞으로 어떡하느냐?" 이런 소리가 안 나오도록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애들을 가르치는 것도 마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뜻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냥 보고 듣고 하는 걸로만 모두 가르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지요. 지금 정말 우주 정거장을 세울 때에 허가도 줄 수 있고 또 무허가로 지은 거 그냥 부술 수도 있고, 이럭하게끔 만들어야 되거든요. 모두가 그렇게 돼야 되겠거든요.

그것뿐인가요? 그럴 수 있다면 여러분이 이따 죽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죽는 게 아니고 지속되는 거죠. 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자에 역대 조사들이 그렇게 다녀서 가셨는데 왜 지속되지 않겠느냐? 하물며 별도 겉껍데기만 싹 벗고선 그대로 또 밝아지는데…. 네? 인간도 겉껍데기 벗겨지는 거는 진리를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거든, 그것도. 괜히 옷 벗는 게 아니에요. 새 옷 나오라고 그러는 거지.
그러니까 그것도 그런데, 우리도 지구라는 집 한 덩어리를 놓고는 진드기처럼 지금 붙어서 살거든요. 그런데 태양이 문제가 생기면 지구 집이 헐어진다, 부서지고 망한다, 팽창되면 팽창되는 대로 나빠지고 또 타 버리면 타 버리는 대로 나빠지고 이럴 수 있죠. 그러니 우리의 마음이 태양보다 더 밝고 크고, 영원하다는 거를 아셔야, 태양도 달도 이게 다 방편이지마는, 지구도 지탱할 수 있고, 우리 몸도 영원히 지탱할 수 있고, 영원히 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어서 앞으로 부모 조상들의 묵은 빚도 갚을 수 있는 거죠. 과거에 급제하면 왜, 어른들도 함께 격상하고, 그 집 살림도 달라지고 그러지 않아요? 우리 사는 거와 똑같아요. 아, 내가 지금 장관이 되고 대통령이 돼 봐요. 그 식구들도 다 그냥 대우받죠. 안 그래요? 그와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공부를 하면 위로는 묵은 빚을 갚으면서 아래로는 햇빛을 주면서 빛이 되게끔 하고 그 뿌리가 썩지 않고 영원하도록 하게 할 수 있죠. 이건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변함도 없어요. 금이라는 게 변함이 있나요? 금은 금이지. 그와 같은 겁니다.


그래서 그 태양의 근본이 바로 인간의 마음의 근본이기 때문에 마음의 근본은 땅속 깊이도 한정이 없고, 물속 깊이도 한정이 없어요. 그래서 한 자 한 치도 안 틀리고, 그렇게 한정이 없기 때문에 고기들도 다 살고 있잖아요? 태양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쥐구멍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또 아무리 태양이 좋다 하더라도 물 밑에 들어가서 그 생명들을 다 살릴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가발전소가 있죠.
그래서 그 바다의 왕은 바로 자가발전소가 있다는 겁니다. 그게 소용돌이에요, 소용돌이. 법계(法界)의 소용돌이가 있다. 그래서 그 모든 게 밝게…, 캄캄해도 마음이 밝으면 그대로 어디에 뭐가 있고, 어디에 뭐가 있다는 것을 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밝게 볼 수 있어. 갈빗대가 몇 개고 또 소나무 하나하나의 가지가 몇 개고 이런 거까지 볼 수 있지만 여러분 눈으로, 육안으로 봐 보세요, 그게 보이나? 그러니까 보는 것도 그렇지만 이 자가발전소 마음으로 보게끔 해 놨기 때문에 그래서 바로 ‘용 룡(龍)’자를 쓰게 돼 있고 그렇죠?

사회자 : 오늘 큰스님의 큰 가르치심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오늘 법회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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