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청ㆍ불교문화사업단, 청년위한 ‘통통콘서트’ 열어

 

▲ 대불청이 청년불자 육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획한 ‘통통콘서트’는 20대 청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80명 관객을 수용하는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년불자 육성하기 위해 기획
‘이등병의 편지’ 김현성 참여
30·40대 비불자들도 즐겨
6월 27일 ‘윤동주 시’ 테마 공연

‘콘서트’하면 일반적으로 거대한 공연장과 시끄러운 음악, 그리고 그 음악에 열광하는 많은 관객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일상을 벗어나 공연장에서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삶의 여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런 가운데 한국 불교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문학과 음악이 만나 열리는 이색 공연이 시민과 불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로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 이하 대불청)가 주관하고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정산)이 주최하는 ‘쓰담쓰담 통하니 얼마나 통쾌한가 콘서트(이하 통통콘서트)’.

대불청이 청년불자 육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획한 ‘통통콘서트’는 20대 청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80명 관객을 수용하는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불청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주는 템플스테이와 문학과 음악이 만났다. ‘이 곳이 콘서트 장이라고?’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는 조용한 템플스테이,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과 잔잔한 음악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4월 25일에 열린 첫 번째 콘서트에서는 ‘무소유’ 법정 스님의 산문시가 무대에 올랐다. ‘무소유’를 노래로 옮긴 ‘무소유의 노래’를 비롯해 ‘홀로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마무리’ 등 법정 스님의 글 등이 감미로운 기타선율과 함께 선보였다.

5월 30일 두 번째로 열린 통통콘서트에는 80여 관객이 전석을 채웠다. 이날은 널리 알려진 시인들의 시와 교보 문고 빌딩에 상설 전시돼 있는 ‘광화문 글판’에 관한 시에 김현성씨가 가락을 넣은 곡들이 선보였다. 또 이광석, 달로와, 정은주, 신희중 등이 출연하며, 김보경 북칼럼니스트가 특별손님으로 출연했다. 관객들은 ‘광화문 글판’의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고, 김보경 칼럼니스트의 시낭송과 책 이야기도 들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대불청은 “도시에 싱싱한 바람을 불어주는 광화문 글판의 글은 지나는 사람들의 짧은 시선만으로도 긴 여운을 준다”며 “시와 노래는 한 번만 들어도 누구나 기억할 만큼 인상적이다. 마치 CM송처럼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대를 위한 공연이라고 하지만 30~40대 다양한 연령층들도 참석해 공연을 즐겼다.
신모(48ㆍ여)씨는 “혜민 스님 강연 등을 접하면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콘서트가 있는 것을 보고 오게 됐다”며 “시에 멜로디를 넣어 들으니 시 내용이 더 깊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이런 공연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철학ㆍ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황진우(25ㆍ남)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공연이 열리는 것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시 내용에 대해 잘 몰랐는데 노래와 같이 부르니 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기독교 신자이긴 하지만 이런 공연은 불교색채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김현성씨는 가수 겸 작곡가이면서 시인이다. 그는 매년 봉축위에서 발매하는 음반 ‘연등회의 노래’ 7장을 기획하고 작사ㆍ작곡도 한다.
김현성 씨는 “불교를 편하게 인식할 수 있는 문화장치가 필요하다. 템플스테이 홍보관은 불교문화도 알리고 어떤 청년들이라도 찾아와 즐기고 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편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영태 대불청 연수원장은 “만해 스님, 법정 스님, 고은 시인의 문학작품처럼 불교적이지만 대중적이면서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스며들게 할 것”이라며 “작고 소박한 공연이지만 관객과 진행자들이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하면서 매월 공연을 열어갈 계획이다. 6월 27일에는 ‘청년시인 윤동주를 만나다’를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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