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종합사회복지관, 개관 15주년 맞아

▲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스님(사진 왼쪽).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민들이 옥수역 광장에서 열린 '옥수문화축제'를 즐기고 있다.

상덕 스님, 50년 지역 주민과 함께해
저소득·일반세대 맞춤복지 지원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스님.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부터 지역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민들이 옥수역 광장에서 열린 ‘옥수문화축제’를 즐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으로 꼽혔던 곳이다. 최근 이곳에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의 모습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이 지역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고려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미타사와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을 들 수 있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이곳에서 15년 동안 노인, 어린이ㆍ청소년, 장애인, 지역주민 등을 위한 계층별 지원 사업에 힘써왔다. 1998년 구립시설로 문을 연 옥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 상덕)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수탁하고 미타사 정수암에서 지원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불타의 자비구세 보살정신으로 고통의 현실을 극락 정토화 한다’를 기치로 삼고 성동구 지역주민들과 함께했다.

성동구 지역은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재개발 등으로 저소득 세대와 일반 세대가 혼합돼 있다. 또 저소득 세대와 일반 세대가 혼재 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경제소득의 차이도 커 복지혜택에 대한 욕구 또한 상이하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이러한 주민들의 욕구를 세밀하게 조사해 저소득 세대를 위한 기본적 생계형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가족문화체험과 사회교육프로그램 등 세대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매년 70여 종 이상의 복지프로그램을 남녀노소를 위해 실시하는 것. 특히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부응하는 노인사회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수준별 영어회화반, 웰빙댄스, 고급 컴퓨터반 등을 개설하고 있다.

상담치료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복지관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연화아동상담센터를 개소했다.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자람방과후교실’을 비롯해 문수방과후교실, 선재방과후교실, 반야청소년교실 등 방과후교실을 운영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람방과후교실’에서는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아동들이 특수교육과 전문상담을 받고 학교 및 일상 등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장기요양보험제도 아래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을 온종일 돌보고 치료하는 ‘서울형데이케어센터’와 요양급여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호ㆍ관리하는 ‘재가노인지원센터’를 모두 운영해 노인복지에 힘쓰고 있다.
한은미 옥수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은 “최근에는 아이와 가족, 주민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보급하는 ‘에코리더스쿨’과 아이의 정서개발을 위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프로그램 ‘마미플레잉스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부터 지역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마을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옥수역 부근에 마련된 광장과 미타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매년 옥수문화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복지관 이용자와 지역주민은 5월 24일 열린 ‘제4회 옥수문화축제 꽃보다 당신! 끼 페스티발’에 참가해 춤ㆍ노래 등 장기를 뽐내고 전통놀이마당, 가족체험마당, 먹거리마당 등 부대행사를 마련해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이런 결과 복지관은 서울시사회복지재단, 보건복지부 등 기관에서 우수평가를 받고, ‘성동구청장 복지시설 우수 운영 표창패’ ‘보건복지부장관 지역사회복지발전 표창장’을 받는 등 결일을 맺었다.

상덕 스님은 50여 년간 성동구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했다. 미타사 정수암 주지 소임을 보면서 어린이ㆍ청소년법회와 거사회ㆍ신도회 등을 설립하고 여성성직자 모임인 삼소회 활동, 비구니 꽃꽂이회 회장, 구청불자회 창립 지도법사, 한국전력 반야회 지도법사, 서울시 복지관협회 이사 등 수많은 직함을 갖고 있다. 신행활동에 머물던 불자들을 지역별, 나이별, 직장별로 모아 신행회를 창립하고 단체에서 도움을 요청받으면 어디든 찾아갔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던 스님은 1996년 복지관을 세우고 부처님 자비를 나누겠다는 서원을 하던 중 성동구에 복지관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바로 구청장을 찾은 스님은 “이 지역에서 50여 년을 가까이 살았으니, 주민을 위해 봉사하게 도와달라. 천년고찰이 주민을 돌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스님의 믿음직한 모습을 본 구청장은 스님께 운영을 위탁했고, 상덕 스님은 서울시에서 비구니 최초로 사회복지관장을 소임하며 ‘상구보리 하화중생’하고 있다.

구릉지에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이 세워진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다는 상덕 스님은 “사찰을 운영하는 마음으로 복지관을 운영한다. 부처님 자비로 복지를 실현하면 인연이 인연을 낳고, 공덕이 공덕을 낳는다”며 “우리의 운영 원칙은 ‘투명’이다. 60여 명의 직원들이 모두 투명한 마음으로 임한다”고 성공비결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데 까지 전부를 바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직원들이 신뢰하는 일터, 주민들과 함께 나아가는 복지관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포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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