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잘해서 정말 벗어나고 싶어요”

 자성삼보에 귀의하오며.
작년에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아침에 청수 올리면서 ‘스님 청수 올립니다.’ 하고 고할 때 사진 속 큰스님께서 살아생전 모습으로 빙긋이 웃어주시던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가옵니다. 스님께서 가시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다비식 뒷날 ‘스님께서 가셨어도 바로 이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 법문에 ‘이승과 저승은 문지방 하나 차이다. 저승이 멀다 해도 문지방 넘어다.’ 하시던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모습을 갖고 있으면 이승이요, 모습을 벗으면 저승이요, 저승과 이승은 다 이 한세상이구나. 스님께서 가셨어도 이 자리 이 세상에 함께 하고 있구나! 모습만 없을 뿐 함께 계시구나 싶었습니다.
법성게에 ‘깨친 지혜로 알 일일뿐 다른 경계로 알 수 없네.’ 했듯이, 통로는 오로지 스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내 근본, 주인공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어나는 의식에 하기 싫은 마음도 생기도 해서 열심히 못했습니다.
올해는 마음공부 잘해서 정말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스님! 스님 덕분에 살아 있고 이 공부할 수 있고 이 길을 갈 수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이런 마음을 내게 됩니다. ‘모든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한뜻으로 모든 일을 해나가며, 저희들의 공부가 익어서 만 가지 맛을 낼 수 있도록 세세생생 항상 함께 하시고 이끌어 주옵소서! ’
스님, 은혜 보답하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스님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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