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갈등, 국제사회 “불교 자성” 촉구
미얀마 갈등, 국제사회 “불교 자성” 촉구
  • 오종욱 편집위원
  • 승인 2013.04.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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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승려를 감시하는 미얀마 군인. 불교ㆍ무슬림의 유혈 충돌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웅 산 수치의 ‘미온한 반응’ … 국제사회 ‘우려’ 불러
로이터 통신, “종교·종족 갈등, 민주화 발목 잡을 수도”


 불교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이 40여년 만에 찾아온 미얀마 민주화의 봄을 퇴색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사회에서 미얀마의 이번 종교 간 유혈 충돌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주목되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 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종교 간 유혈 충돌에 대해 미온한 태도를 보여 국제 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Reuter) 통신은 4월 8일(현지시각) 미얀마 유혈충돌에 대한 특집기사를 내고 “미얀마 사회에서 일고 있는 불교민족주의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고 경고하고, “그 중심에 불교계가 깊이 개입해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퇴색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보도했다.

CNN은 23일자 보도에서 “최근 전개된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평화를 위한 폭력’이라는 미얀마 불교계의 설명은 ‘정치적 수사학’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는 종교ㆍ종족 갈등이 미얀마가 민주화 과정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이번 갈등으로 미얀마 민주화 개혁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전했다.

ABC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 “미얀마 사태는 매우 슬픈 일이며,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처님은 용서와 관용에 대해 가르치셨다”며 “마음 한 구석에서 분노와 살의를 느낄 때,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할 수 있어야 진정한 불제자”라고 덧붙였다.

휴먼라이트와치(Human Rights Watch)는 지난 22일 미얀마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얀마에서 무슬림 소수 민족에 대한 인종 청소라는 만행이 저질러 지고 있다”며 “미얀마 당국 이 사태에 대해 국제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수치 여사가 지난 17일 야당 지도자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마련된 도쿄대학 특별 강연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 세간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도교대학 특별 강연에서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민족 분쟁이 있어 왔고,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 수는 없다”며 “먼저 법치가 바로 서야, 종교·민족 간의 폭력적인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마법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 미얀마 국내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큰 존경을 받아왔다”고 전제하고 “국제 사회는 미얀마가 종교, 종족 갈등을 해소하고 민주화 개혁을 계속할지, 지난해 4월 정계에 진출한 수치 여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과 인권유린, 과잉진압 우려가 제기된 뒤에도 이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국제 사회의 실망을 초래했다. 이번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메이크틸라 유혈 충돌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타임즈(Asia Times)는 지난 23일 ‘수치 여사의 무슬림 도덕적 딜레마(Suu Kyi's Muslim moral dilemma)’라는 주제의 보도를 통해 “수치는 미얀마 메이크틸라에서 불교계가 일으킨 유혈 사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는 데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불교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에 대한 수치 여사의 결단이, 앞으로의 정치적 여정을 결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얀마에 잠재해 있던 종교 갈등이 표면화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3월 22일 미얀마 중부 도시 메이크틸라에서 불교도 주민과 무슬림 주민 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사건은 3월 20일 무슬림 금은방 주인과 불교도 손님 간의 말싸움에서 발단이 됐다. 이 싸움으로 스님이 죽고, 이에 불교도들이 무슬림 주거지로 쳐들어가 방화한 데서 불교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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