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위빠사나 붓다선원

단식·절·12연기 통찰법 결합 지도
남·북방 불교서 찾는 ‘팔정도’

▲ 위빠사나 붓다선원은 심리상담, 절, 염불 등을 결합한 남·북방을 아우르는 위빠사나 수행으로 개인의 문제를 극복하고 참자아를 찾는 길을 안내해준다. 사진은 4월 9일 종로구 경운동 불교영어도서관에서 실시된 정기강좌 장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빠사나 등이 남방불교의 전유물인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빠사나는 깨달음 혹은 지혜와 동일한 말로 호흡 행선 염불 화두도 모두 위빠사나 수행법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팔정도에 근거한 이러한 수행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입니다.


4월 9일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불교영어도서관에서는 매주 김열권 법사(위빠사나 붓다선원장)가 진행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위빠사나 수행 강좌가 열리고 있다. 김 법사는 한국인들에게 생활속 위빠사나를 뿌리내리게 한 대표적인 수행지도자 중 한 명이다. 남방과 북방 불교를 아우르며 위빠사나 수행의 근원을 찾아내고 있는 김 법사는 지난 30년간 국내외에서 수행에 매진해 왔고 종로구의 불교영어도서관, 열린선원 등을 중심으로 수행지도를 하고 있다.


김 법사<사진>는 1979년 수행에 입문해 화두선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시중과 산사, 토굴에서 10년간 수행을 했다. 이후 위빠사나를 알게 됐고 1990년 미얀마로 건너가 마하시 위빠사나 선원으로 출가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 시모노세키 모지 선원 등에서 정진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와 나라를 돌며 수행정진해 온 김 법사의 수행법의 특징은 한가지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위빠사나 강좌와는 다르게 심리프로그램, 단식, 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법사는 “수행을 통해 개인의 상처 열등감 등을 회복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것이 부족하다 싶을 때는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1~2년 정도 수행하다보면 어느 정도 수행이 몸에 익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고비가 생기고 스스로 수행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런 단계가 왔을 때 단식 절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니 모든 수행은 적절한 단계에 적절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위빠사나붓다선원의 수행 프로그램은 위빠사나를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위빠사나 심리 강의’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는 좌선-경행-호흡관찰법-감정관찰-마음관찰-법관찰-몸과 감정 마음관찰에서 12연기 통찰법-위빠사나 심리프로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심리 프로는 나의 정체보기-성격 검사-위빠사나의 원리 터득 등으로 이루어지며 보조강의로는 성격검사, 잘못된 습관 찾기, 공감명상, 각종 심리 프로램 등으로 이루어져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찾도록 유도해준다.


이정 씨는 공황장애를 앓다가 MBSR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위빠사나를 알게 됐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수행을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도보를 좋아하는데 몸에 이상이 있어 도보를 1년 동안 쉬었어요. 계속 집에 있다보니 우울증에 공황장애가 오더라고요. 그렇게 MBSR 프로그램을 통해 명상을 했고 위빠사나를 알게 됐고 수행을 시작했죠. 아직은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수행을 통해 제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는 느낄 수 있어요.”


동양화가 민경희 씨는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자만심을 내려놓고 겸손해졌다고 해야할까요?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도 사라졌어요. 상대와의 마찰도 깊이 들어가보면 그 원인 제공을 제가 했더라고요. 이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이해하게 됐어요.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그림 그리는데 집중력도 높아졌죠.”


김 법사는 수행을 통한 변화는 누구나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광석을 제련하면 순금이 나오듯이 ‘나’라고 착각하고 있던 그림자에서 벗어나면 ‘본래 나’의 참 모습이 저절로 드러납니다. 그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위빠사나 수행이 있습니다.”
정혜숙 기자  bwjhs@hyunbul.com

 

  “올라오는 생각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위빠사나 수행자 양향화 보살

1년째 수행중인 양향화 보살<사진>은 ‘원치 않는 생각이 올라 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에서 수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위빠사나 수행을 하니 생각이 줄고 제가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일상 생활에 수행법을 적용하며 올라오는 생각들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죠.”
그리고 이제는 수행을 통해 세상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공감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무슨 일로 고민이 생기면 이것이 곧 망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요. 지구상에는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저 이렇게 살아 있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수행을 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에 굳이 집착하고 사로잡혀할 이유가 사라졌어요. 이렇게 스스로 지나간 일을 정리하고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 감정들이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긍정의 바이러스는 주변에게도 전달돼 현재에는 친구와도 같이 수행을 하게 되었다는 양 씨. “수행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은 이런 마음의 평화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두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녀는 괴로움에 빠진 이들이 있다면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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