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국 명상 휴양센터 : 샤르팸 트러스트ㆍ가이아 하우스

▲ 완만한 지형을 이루는 영국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샤르팸 트러스트 전경이 보인다.

샤르팸, 명상ㆍ사회참여활동 30년
아동·학습장애인 프로그램 운영
가이아, 통찰명상ㆍ요가 등 선택 수행
구산 스님 제자 배첼러 부부도 지도

영국 서남부 데번(Devon) 지방에는 명상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샤르팸 트러스트(The Charpham Trust)’와 ‘가이아 하우스(Gaia House)’다.
크리스토퍼 팃무스(Christopher Titmuss)와 크리스티나 펠드만(Christina Feldman)은 샤르팸 트러스트를 1982년에, 가이아 하우스를 1983년에 공동설립하고 영국에서 손꼽는 휴양센터이자 불교를 배울 수 있는 명상센터로 만들었다.
기자였던 크리스토퍼 팃무스는 1970~1976년 태국과 인도에서 수행을 하고 불교 승려로 출가했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해 사회ㆍ정치 문제에 참여하는 불교도로 잘 알려진 그는 주요 저서로 〈생활에서의 마음챙김(Mindfulness for Everyday Living)〉〈깨달음의 빛( Light on Enlightenment)〉 등을 펴냈다.
크리스티나 펠드만은 1970년부터 티베트불교와 대승불교, 테라와다 불교 전통을 익히고 1974년부터 전 세계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해외포교의 선구자인 구산 스님의 제자였던 스티븐 배첼러와 마르티네 배첼러도 이곳 샤르팸 트러스트에 합류해 가이아 하우스를 공동운영하며 위빠사나를 가르치고 강연과 출판을 통해 전법을 하고 있다.

명상, 자연교육, 결혼ㆍ장례를 한곳에서
샤르팸 트러스트는 데번주에 위치한 소도시이자 영국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알려진 ‘토트네스(Totnes)’에 위치해 있다.
사회참여에 관심이 많은 크리스토퍼 팃무스는 샤르팸 트러스트를 불교를 접목시킨 교육자선체로 성장시켰다.
이곳에서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을 포함시킨 휴양시설을 제공하면서도 사회참여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숲 학교, 공예, 환경활동 및 보존 자원봉사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샤르팸 트러스트는 “참여자들에게 불교명상과 마음챙김 수행을 일상생활에서 연습하도록 지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 스스로가 자연과 연결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샤르팸 트러스트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 영국 데번 남부에 있는 가이아 하우스는 언덕과 숲지사이에 위치한 옛 수도원에 자리잡고 있다. 가이아 하우스 법당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이아 하우스의 중요 원칙인 ‘고요, 규율, 평온’을 지키며 수행한다.

 
1996년 9월에는 1년 코스를 갖춘 불교대학과 기숙사를 세워 현대생활에 맞는 불교를 바탕으로 한 심리치료와 요가 및 서양종교, 서양철학도 함께 가르친다. 주로 마음챙김명상 인지치료(MBCT; Mindfulness Based Cognitive Therapy)를 가르치고 있으며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은 명상과 함께 정원에서 일도 하고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다.
명상프로그램은 6일 숙박기준 200~210파운드(한화 33~34만원)정도 지불해야 한다.
샤르팸 트러스트는 대체로 경사가 완만한 지형을 이루는 영국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예술가와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회와 소규모 음악공연도 열어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샤르팸 트러스트는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숲, 연못, 초원, 강으로 어우러진 550 에이커(약 220만 ㎡)의 대지는 어린이ㆍ청소년과 학습장애가 있는 사람을 비롯해 성인, 가족들에게는 교육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아이들을 비롯해 학습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연재료로 공예품을 만들고 야생동물을 관찰함으로써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고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옛 수도원을 명상휴양지로 활용
샤르팸 트러스트가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종합센터라면 가이아 하우스는 일상의 스트레스 심신의 피곤을 풀기위한 곳으로 제격이다. 녹음이 짙은 데번 남부에 있는 가이아 하우스는 언덕과 숲지사이에 위치한 옛 수도원에 자리잡고 있다. 불교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을 받으며 이곳 운영철학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자신의 교의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손님들은 단체로, 혹은 개인으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젠 휴양, 통찰명상, 기공, 요가 등 다양한 테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정해진 일과를 지켜야 하는데, 보통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9시 30분에 끝난다. 이 시간의 대부분은 널찍한 명상 홀에 앉아서, 혹은 대지 위를 거닐면서 묵언 명상을 하면서 보내게 된다. ‘고요, 규율, 평온’이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이곳에서의 휴식은 완벽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고요를 완전하게 즐기기 위해 휴대폰 사용은 금지이다.
숙소는 베이직하면서 편안하게 꾸며져있다. 1인실도 있지만 대부분 다인실이며 숙박요금은 1일 기준 27~37파운드(한화 약 4~6만원)정도다. 또한 시설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시간도 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정원이나 설거지, 청소 등을 도와야 한다. 음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으며, 잔디밭이 내려다보이는 공동 식당에서 채식 식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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