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산은 三世의 복합유산

수행환경 보존에 앞장설 터

통도사, 영축환경보존위 발족

 

▲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가 사찰주변 생태계 보존과 수행환경 보호를 천명하고 ‘영축환경보존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가 사찰주변 생태계 보존과 수행환경 보호를 천명하고 ‘영축환경보존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통도사는 최근 2개월 만에 불법 건축으로 운행중지된 밀양얼음골 케이블카에 이어 신불산 케이블카 계획, 밀양풍력발전단지, 울산-함양 간 신불산 터널 계획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훼손과 수행환경 침해가 잇따라 일어남에 따라 적극적인 대처를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통도사는 자장율사께서 창건한 이래 현재까지 환경을 잘 보존해 왔으며, 그 결과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청정한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사찰 수행환경을 보호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영축환경보존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2월 19일 통도사 영상홍보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 사회국장 도안 스님, 이병인 부산대 환경학과 교수 등 학계, 지역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함께한 가운데 원산 스님이 직접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 영축산 일대의 생태계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 수행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이병인 부산대학교 환경학과 교수는 “불교유산은 문화·자연·종교유산이 어우러진 복합유산이고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삼세(三世)의 유산이기에 불교의 사회적 시대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찰림을 활용한 불교수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헌 밀양시민연대 대표는 “보존이 잘 된 수려한 자연관광지야말로 최고로 선호하는 관광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통도사 일대의 사찰림을 잘 보호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경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는 “개발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다. 통도사처럼 천년 이상을 사람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 공간에 대한 개발은 그만큼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축환경보존위원회는 위원장에 통도사 사회국장 도안 스님, 부위원장에 밀양시민연대 이철헌 대표, 통도사 산하 환경단체인 푸른영축지킴이 배태진 단장이 내정됐다. 또한 통도사·표충사·내원사·석남사 소속 스님 5명, 이병인 부산대 교수 등 전문가 5명, 마창진환경연합 임희자 정책실장 등 환경단체 4명, 홍순경 도의원 등 시도의원 3명, 김수철 통도사청년회장 등 신행단체 4명, 주민대표 2명 등이 포함된다.

위원장 도안 스님은 “영축환경보존위원회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영축산의 파수꾼이 되어 170여 말사와 함께 환경보존에 앞장서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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