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홍원사 반야 수행반

10년 이상 남방불교서 수행한

주지 성오 스님이 지도

목요일마다 좌선과 법문

자비명상·사마타 수행 진행

 

▲ 홍원사 반야수행반은 매주 목요일마다 좌선 법문 등으로 수행을 진행한다. 이와함께 홍원사는 6월·10월 자비명상 과정을, 8월에는 집중정진을 진행한다.
불교 포교의 사각지대라 일컫는 서울 강서구에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도량이 있어 눈길을 끈다.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10년 동안 남방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와, 10년 이상 한국에 위빠사나 수행을 알려온 주지 성오 스님이 이끌고 있는 곳이 바로 홍원사의 반야수행반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수행처를 개방 좌선-행선-점심공양-법문-좌선으로 수행이 진행된다. 2월 14일 오후 2시 홍원사 2층에서 진행되는 반야수행반에는 30여 명의 재가자들이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었다.

▲ 강원도 원주에 보리동산 설립을 계획중인 홍원사 주지 성오 스님
스님은 부지런히 정진해서 윤회의 길을 벗어나 진리의 길로 갈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세상의 길과 진리의 길 둘 중에 어디를 갈 것인가? 윤회의 길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님 가르침의 길을 가야 한다. 세상에서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도 윤회의 길이 계속 연결되면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수행을 통해 자신을 닦아 하루하루 향상된 나를 만들어 담마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법문했다.

법문이 끝나자 명상종이 울렸고 일제히 위빠사나 수행에 들었다. 홍원사 반야수행반은 기초교리강좌 정도를 이수한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성원 스님은 처음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것보다는 절이나 염불을 통한 참회 기도-자비명상-사마타 수행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스님은 “이렇게 단계를 밟아야 분에 넘치지 않고 본 수업에 임할 수 있다.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를 온전히 아는 것이 위빠사나다. 질투 미움 분노 등을 참회를 통해 내려놓고 자비의 마음으로 세상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사마타 수행을 통해 온전한 삼매의 경지를 체험하면 위빠사나 수행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한다.

이에 홍원사는 6월과 10월 자비명상 과정을 열고, 인터뷰 등이 포함된 8월 집중 명상을 통해 수행을 다지는 과정을 갖는다. 스님은 이런 수행 과정을 거쳐서 일상에서 나를 살펴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가, 내 마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살피면 자연히 공부가 된다. 스님은 “내 마음이 즐거운가 괴로운가 어떤 마음으로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가를 살피면 그것이 깨어 있는 수행이고 일상에서 살아 있는 공부가 된다”며 “이것이 바쁜 현대인들이 생활속에서 자신을 지켜볼 수 있고 자신을 닦아나갈 수 있는 수행”이라고 전한다.

홍원사에서 3년째 수행을 하고 있는 안홍근 씨는 “몸이 안 좋아서 명상을 하게 된 것이 10년이다. 홍원사와 인연이 닿아 3년째 이곳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수행을 통해 화가 줄어들고 들뜬 마음이 가라앉고 나와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수행의 즐거움을 말한다.

2년째 수행을 하고 있는 권진옥 보살은 “수행을 하면서 내면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또한 예전에는 왜 마음이 수시로 변할까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수행을 하면서 마음은 늘 변하는 것이고 그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얻었다”며 “수행은 내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찰하고 나의 잘못된 습을 끊임없이 고쳐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전한다.

앞으로 성오 스님은 강원도 원주에 수행처인 ‘보리동산’을 마련해 지친 현대인들이 수행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스님은 “내년 정도에 한 동 정도의 건물을 짓고 3년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탑 속에 법당이 들어가 있는 형태의 3층 건물로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02)2658-3100

정혜숙 기자 bwjhs@hyunbul.com

 

 이젠 학생들이 먼저 명상하자고 말해요

10년수행 학원강사 무원향 보살

 

“수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에게도 5분 명상을 시켜요. 명상을 마친 아이들은 좀더 차분하게 수업에 임하죠. 처음에 명상을 어색해 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제가 혹여나 수업 진도에 쫓겨 빼먹기라도 하면 왜 명상을 안 하냐고 되물으며 챙길 정도죠”

어린시절부터 불교학생회 활동 등을 해온 학원강사 무원향 보살이 본격적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만난 것은 10년 전부터다.

“그 전에도 명상 수행을 했지만 10년 전 호두마을에서 성오 스님을 만나 사념처 법문을 듣고 본격적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게 됐어요. 매일 한 시간씩 수행을 하고 성오 스님이 홍원사 주지로 오시고 부터는 목요일마다 나와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수행을 꾸준히 하면서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도 됐고 또 쇼핑보다는 도반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때론 화를 내야 될 때도 있죠. 하지만 화를 바로 거두어 들이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쇼핑광이었는데 이제는 도반들과 차 마시며 수행 얘기 나누는 게 더 즐거운 사람이 됐죠”

무원향 보살은 노후에는 명상지도로 보시행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인근 학교에서 요가 명상 등을 접목한 강의로 봉사를 하고자 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