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잭 콘필드ㆍ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명상회(IMS) (상)

▲ 통찰명상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IMS)의 공동설립자인 잭 콘필드(좌)와 조셉 골드스타인. 아이비리그 출신인 두 사람은 평화봉사단으로 태국을 방문하면서 수행과 명상에 빠져든다.

평화봉사단원으로 태국 방문
비구계 수지… 위빠사나 공부
명상센터 IMS, 미국전역에 지부둬


위빠사나의 성행과 IMS 설립
초기불교에서 깨달음의 방법으로 사용한 위빠사나(vipassana)는 시대에 따라 불교국가의 배불정책 등으로 명맥이 끊어지기도 했으나 근래에 들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미얀마, 스리랑카 등 불교국가에서는 승려나 일반신도들이 기독교의 기도처럼 일상생활에서 위빠사나(vipassana) 명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불교의 민중화ㆍ단순화를 시도해 수많은 대중들이 불교 명상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또 한번 현대와 서구문화에 맞게 변형시켜 미국 전역에 보급한 사람이 있다. 잭콘필드(Jack Kornfield)와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Goldstein)이다.

잭 콘필드와 조셉 골드스타인은 트룽파 린포체(Chogam Trungpa Rinpocheㆍ1939~1987)가 세운 정식 인가된 최초의 불교학교 ‘나로파(Naropa) 대학’에서 1974년 위빠사나 수업을 개설했다. 이때 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열풍을 일으켰고, 그해 여름 콜로라도 주 불더 시에서는 나로파 대학 강좌에 참석한 1800명의 학생들이 위빠사나 수행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샤론 잘츠버그(Sharon Salzberg)와 1975년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주 바르(Barre)시에 땅을 공동으로 구입하고 통찰명상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IMS)를 설립해 위빠사나 명상 대중화를 이끌었다.
미국 전역에 지부를 갖고 있는 IMS는 연중무휴로 약 4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결제 기간 동안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IMS의 격월간지 <알고 싶은 마음(Inquiring Mind)>에 따르면 1995년 미국 내에서 100개의 숙박수련회가 열렸으며 수련회 기간도 주말 1박 2일 수련서부터 84일 수련 등 다양하다. 또한 설립부터 1995년까지 위빠사나 명상회의 수련을 거쳐간 사람은 5만명 정도라 한다.

IMS는 원래 카톨릭 수도원이었다. 수도원이 폐쇄되고 난 뒤에 미얀마에 있는 명상 스승을 모시기 위해 이 수도원을 구입했다고 한다. 잭 콘필드와 조셉 골드스타인은 이곳에서 수행을 지도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미국사회에 자연스럽게 불교를 전하기 위해 불교용어를 쓰지 않고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 IMS에서는 마하시 사야도 스님의 수행법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은 IMS에서 마하시 사야도 스님(뒤에서 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한 샤론 잘츠버그(Sharon Salzberg)와 조셉 골드스타인, 잭 콘필드, 재클린 슈바르츠(Jacqueline Mandell-Schwartz)(왼쪽서부터)

평화봉사단 동료에서 위빠사나 보급하기까지
잭 콘필드(68)는 1967년 다트머스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공부했다. 이후 평화봉사단에 가입해 태국의 공공보건서비스기관에서 일을 하다 태국의 고승인 아잔 차(Ajahn Chah) 스님을 만나 1970년 비구계를 받았다. 또한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1904~1982) 스님으로부터 위빠사나 수행지도를 받았다. 사야도 스님은 1981년 당시 마얀마 내에 293개 수행센터를 설립해 60만 명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하니 잭 콘필드가 만났을 당시에도 위빠사나의 열풍은 계속됐으리라 추측된다.

IMS 설립 후 콘필드는 캘리포니아 우드에이커의 영성명상센터(the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를 공동설립했다. 임상심리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The Wise Hear> <A Guide to the Universal Teachings of Buddhist Psychology> <Teaching of the Buddha> <A Path with Heart> <After the Ecstasy, the Laundry> <Living Dharma>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뉴욕 출신인 조셉 골드 스타인(69)은 1965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그도 잭 콘필드와 같이 평화봉사단에 가입해 태국에서 활동하다 명상과 수행을 배우고 인도에서 7년여 간을 보냈다.
1960년 말부터 인도를 여행하던 서양인들에게 명상 수행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던 재가 스승들이 있다. 아나가리카 문인드라 바루아 법사(Achariya Anagarika Munindra Barua, 1914~2003)다. 문인드라 법사 역시 마하시 스님으로부터 지도받은 뒤 마하시 센터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했다. 골드스타인은 문인드라 법사의 최초의 서양인 제자였다. 문인드라 법사는 수행자들에게 “인생을 살아가거나 수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항상 단순하고 편안하게(Be simple and easy) 대하라”를 강조했다.

IMS가 마하시 수행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유는 문인드라 같은 스승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