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양북면발전협의회, 2월 4일 연구조사서 발표

경주 기림사 전경. 기림사에는 문화재 6점을 비롯해 원효·김시습 설화가 전해진다.
원전 들어서며 지역사회 변화
조사 통해 주민애향심 달래
문화콘텐츠 활용한 지역사업 제시

경주 양남면에는 국내 2호 원전인 월성원전이 자리하고 있다. 원전이 지역에 들어서며 지역사회는 기존에 있던 마을이 없어지고 이전되는 등 큰 변화를 맞았다. 이는 지역 불교자산에도 마찬가지였다. 월정원전 재가동과 경주 방폐장 문제가 지역사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지역 불교자산 현황을 돌아보고 이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영철)는 2월 4일 경주 양북면복지회관 강당에서 ‘양북면문화자원의 복원과 활용방안’ 연구보고서 발간회를 개최했다.

동국대 인문학연구소에서 월성원자력본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1년간 양북면 문화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보고서다.

이날 보고서 발간회에는 연구책임자인 강석근 동국대 교수의 ‘기림사 불교자원의 문화콘텐츠 방안’, 이창식 세명대교수의 ‘경주 양북 동해안 해신과 대왕암의 문화콘텐츠방안’, 안상경 충북대 교수의 ‘문무왕 테마파크 조성시안’, 김성혜 신라문화연구원 학술팀장의 ‘만파식적 설화와 문화적 의의와 활용방안’ 등이 발표됐다.

연구책임교수인 강석근 동국대 교수는 “기림사는 본전인 대적광전(보물 833호), 대적광전의 삼존불(보물 958호), 옻칠을 한 희귀한 종이부처 건칠보살좌상(보물 415호), 오백나한상을 모신 응진전(유형문화재 214호), 대적광전 뜰의 삼층석탑(유형문화재 205호), 약사전(문화재자료 252호), 비로자나불 복장전적(보물 959호) 외에도 문화재자료 6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라며 김시습 설화와 그를 모신 사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강 교수는 “양북면에는 국보인 감은사지쌍탑과 장항사지 서오층석탑을 비롯해 세계 유일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골굴사 등이 있는 문화재의 보고”라며 문화적 환경을 활용한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원전 건설로 인해 이주한 최병천 씨(양북면 봉길리)는 이날 조사보고서 발간에서 “고향이 없어지고 마을이 옮겨진 상황인데 그 흔적의 혼이라도 이렇게 책으로 엮어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철 동국대 인문학연구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양북면에 초점을 맞춰 한개의 면이 가진 문화자원의 장점과 특징을 세밀하게 발굴해 내고 이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며 “지역민과 학계, 월성원자력과 방폐물관리공단이 상생, 협력하는 사례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