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립 은석초교 출신

‘빙속 여제’ 이상화(24, 서울시청)가 불심으로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썼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져 있는 이상화 선수는 1월 2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 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1월 중국의 위징이 작성한 세계기록(36초94)을 0.14초 앞당긴 것이다. 이로써 이상화는 2012~2013시즌 500m에서 8연속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등 남자가 세계기록은 세운 적은 있지만, 여자는 이상화가 처음이다.

정토심(淨土心)이란 법명을 지니고 있는 이상화 선수는 종립학교인 은석초등학교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불교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시합 전에는 향을 피우고 불공들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메달을 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현지에서 향을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혀 좋은 기록을 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3월 이규혁 선수와 함께 종립의료원인 동국대 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상화 선수는 이런 불심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상화 선수는 벤쿠버 올림픽 당시보다 3kg를 감량하면서 체중 대비 근육량을 증가시켰다. 허벅지는 23인치(약 58.4cm)로 늘었고, 종아리 근육도 여자대표팀 평균보다 4cm이상 굵어졌다. 그 결과 단거리에서 가장 필요한 폭발적인 스타트의 순간 스피드를 높이는데 성공했고, 결과는 신기록작성으로 나타났다.

이상화 선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니 몸 상태도 좋아졌다. 이번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올림픽 2연패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상화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초반100m를 10초20에서 10초30으로 기록하고 있어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내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2연패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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