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경 정토수련원

깨달음의 장 1만 8천 명 다녀가

고두심·박경철 씨 등 유명 인사도

명상수련 호흡관찰, 마음조복

백일출가 ‘깨어있는 삶’ 지도

▲ 정토회는 깨달음의 장, 백일출가, 명상수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토회 백일출가 강좌 현장.
당신의 마음은 지금 행복한가? 혹여나 오늘이 아니 지금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부모 때문에 아내 혹은 남편 때문에 또 자식 때문에 직장 상사 때문이라고 탓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끊임없이 외부에 휘둘리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상대를 공격하고 미워하고 비난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나의 마음은 이렇게 옹졸하기만 한 것일까? 나의 마음은 이렇게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빡빡하기만 한 것일까? 이제 우리 모두 그 마음으로의 여행을 찾아 떠나보자.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자리한 정토수련원의 프로그램은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망 분노 화 짜증은 결국 나의 업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며 나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며 나아가서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우게 된다. 한 해 4천 여 명이 다녀가는 정토수련원에서는 깨달음의 장을 비롯해 나눔의 장, 백일출가, 명상수련, 일체의 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깨달음의 장=‘당신은 누구입니까?’ 이에 대해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라고 생각했던 내가 정말 나일까? 4박 5일로 진행되는 깨달음의 장의 프로그램은 여기서부터 시작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오늘 나의 괴로움이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추적해 간다. 그렇게 무한히 나의 문제를 돌이키다 보면 결국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그 문제는 내가 쌓아온 과거가 만든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1992년부터 시작한 깨달음의 장은 정토수련원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두세달 치 프로그램이 미리 예약될 만큼 인기가 좋다. 지금까지 다녀간 인원만 1만 8천 여 명.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의 장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고 불자롤 거듭나기도 한다. 유명인들도 많이 다녀갔다. 최근 시골의사 박경철 씨를 비롯해 배우 배종옥 한지민 고두심 박진희, 김여진 방송인 김제동, 조혜련 가수 김동률 방송작가 노희경 씨 등이 다녀갈 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유명 프로그램이다.

깨달음의 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절대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권할 때는 ‘새로운 삶을 살고 싶냐? 그렇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한번 깨달음의 장을 가봐라’ 이렇게 권한다.

정토수련원 정영미 팀장은 “깨달음의 장은 연기법의 원리를 쉽게 깨닫게 해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명상수련=매달 2회씩 열리고 있는 명상수련은 최소의 식사와 최소의 수면만을 취하며 호흡만으로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4박 5일 프로그램이다. 명상 수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여름과 겨울 안거 개념으로 9박 10일 동안 진행되는 법륜 스님이 직접 지도하는 명상수련이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스님의 영상 법문으로 진행된다. 법륜 스님이 직접 지도하는 여름 겨울 수련은 공지가 뜨자마자 신청마감이 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새벽명상-예불-아침공양-오전 명상-점심공양-오후 명상-저녁공양-저녁 명상 및 법문-취침으로 짜여진 일정을 이어나간다. 모든 과정은 일체 묵언이며 생활하면서 불편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메모를 해 생활질문지함에 넣을 수 있다. 또 명상하면서 드는 의문 또한 명상질문지함에 넣으면 지도 법사님이 붉은 펜으로 답변을 해준다. 향수 화장품 등의 개인 소지품은 일체 쓸 수 없으며 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죽염과 바세린 로션 비누로만 세안을 해야한다.

명상은 반가부좌를 틀고 오직 코끝에 호흡만을 관찰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오롯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과정이다. 죽비를 치면 정해진 40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오롯이 호흡에만 집중한다.

정토회 자재 법사는 “명상 목적은 욕망이 시키는 대로 몸과 마음의 업식에 끌려가고 있는 이 습관을 바꾸는데 있다. 그런데 몸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을 하면서 바꿀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망상으로 가득찬 생각과 마음이다. 하지만 호흡을 통해 몸을 먼저 조복 받고 몸의 저항을 뛰어 넘다보면 생각과 마음도 조복받을 수 있다. 그래서 업식에 끄달리는 몸과 마음에서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명상수련에 참가한 드라마작가 전혜진(40) 씨는 “명상을 경험해보니 내 욕구대로 바쁘게 살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괴로울 때 술을 찾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떤다. 하지만 이들은 일시적인 해결밖에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백일출가=“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24시간을 함께 살며 내 업식을 봤습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어떤 일에 부딪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나를 보기 보다는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습니다”백일출가 17기생 서경덕 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있었어요. 하지만 진정 깨어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백일출가 15기생 장미 씨

정토회 백일출가는 만 배 입재로 시작해 나눔의 장-일체의장-불교사상강좌-NGO실무실습 등의 과정을 거치며 연 2회 출가자를 받는다. 백일출가자는 조석예불-발우공양-소임-일수행-참회정진-불교사상강좌-마음나누기 등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며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진정한 자유로운 삶 주인되는 삶을 찾아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참여한 956차 깨달음의 장
 정토수련원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업식을 보게 되고 이를 고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한다. 스스로 마음의 행복을 찾고 싶다면 기다리지 말고 행복을 찾아 떠나보자.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내 행복의 길을 찾아 나선다면 한겨울의 혹한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054)571-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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