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는 교단을 구성하는 불법승 삼보를 모시기 위한 것이므로 불자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하고 귀중한 일이다. 따라서 불사를 담당하는 기술자나 예술가들은 돌 하나 놓고 절 한번 하고, 기둥 하나 세우고 절 한번 하고, 글자 한 자 새기고 절 한번 하는 지극정성의 자세와 불사이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 몰입의 경지를 기본적인 덕목으로 갖춰야 한다. 또한 불사를 주관하는 스님들은 불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마무리되기까지 온 정성으로 불사의 원만성취를 기원하는 원력과 정재를 모으기 위해 온몸을 바치는 신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사를 후원하는 신도들은 불사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아낌없이 내 것을 내놓는 건강한 무주상보시의 정신과 삼보에 대한 끝없는 공경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지난날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는 끊이지 않고 이런저런 불사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불사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불사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한 실정이다. 과거에 그랬듯이 지금도 불사를 진행하는 전문가들과 스님들 그리고 신도들은 지극한 정성과 신심을 가지고 불사에 매달린다. 그러나 전문성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불사를 한다든지 정성과 신심이 결여된 불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규모가 큰 불사에는 지극정성을 다 기울여야 하고 작은 불사는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절집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불법승 삼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이므로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작은 것까지도 온 정성을 다해서 이루어내는 불사의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덧붙여 불교교단에서 운영하는 불사위원회를 설치하여 품격과 의미가 제대로 담긴 불사를 진행하는 것 또한 시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