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마음산업& 불교] 프롤로그

조계사 등 평생교육원 개원
‘마음’ 주제 강좌 대거 늘어
불교는 힐링 콘텐츠의 보고
禪 대중화 위한 접근 필요

지난 한해는 불교를 중심으로 한 ‘힐링 열풍’이 한국 사회를 휩쓸었다. 그만큼 각박한 현대인들이 마음을 치유받고자 하는 욕구가 비할 수 없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이 같은 ‘힐링 열풍’에 대한 관심은 마음 산업의 수요로 이어졌다. 특히 뇌과학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전문 서적부터 멘토 스님들의 치유 에세이까지 마음치유에 대한 출판물은 특수를 누렸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스트레스 치유 프로그램 MBSR의 창시자 존 카밧진 박사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승려와 철학자>의 저자 마티외 리카르 스님과 미국 담마수카명상센터를 이끄는 위말라람시 스님 등이 잇달아 방한하기도 했다. 당장 올 1월에는 아잔 브라흐만 스님과 5월에는 틱낫한 스님도 한국을 찾는다.

이 같은 대중들의 욕구는 불교계 내부에서도 변화를 이끌었다. 서울 조계사(주지 도문)에는 지난해 초 마인드케어 평생교육원이 설립됐다.

조계사 마인드케어 평생교육원에는 알아차림 명상을 이용한 마인드케어 지도사 과정과 명상체조, 마음힐링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또한 조계사 불교대학 내에도 ‘명상과 행복, 뇌과학을 넘어서’와 실전 호흡 수행과 같은 마음 관련 강좌들이 신설돼 많은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도 이를 벤치마킹해 지역민들을 위한 마인드케어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1월 17일부터 개강한다.

통도사 마인드케어평생교육원 학장 명본 스님은 “국민건강과 국가행복지수 상승을 주도할 마인드케어 전문지도사를 양성해 ‘불교적 마음산업’ 선도를 목표로 한다”며 “미래 핵심산업의 한 분야인 마인드 테크놀로지(Mind-Technology)산업의 조기진출로 불교명상의 사회화, 산업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불교계 내부 변화는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일반 대중까지 선도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요가와 스파, 테라피, 단전호흡 등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참선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단월드의 경우 1985년 전신인 단학선원을 개원한 이래 1991년 미국에 진출했고 현재는 200만 명의 수련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는 마음관련 산업에서 불교계의 역할과 나아갈 길은 가히 무궁무진하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고 마음에 대한 다양한 수행법과 역사를 갖고 있는 콘텐츠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의 호응도가 높은 마음산업이 일선 사찰에 도입될 경우 한국불교의 신행지도를 재편할 수 있다.

이태호 조계사 마인드케어 평생교육원 기획이사는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은 끊임없는 치유를 요구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의 참선은 ‘자기 치유’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매뉴얼화 된 참선은 대중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 불교는 마음수행의 원천인 만큼 이를 대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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