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따라 닥치는 모든 것 공부 재료로 알아야 [905호 9월 12일]

▲ 그림 최주현

(지난 호에 이어서)
여북하면 옛날에 스승들이 그런 말을 했겠습니까. 저 태극기에도 있군요. 보세요! 석 삼 자가 쓰여져 있죠? 그 아래에는 점이 네 개입니다. 그 다음에 뭡니까. 점이 다섯 개입니다. 삼, 사, 오, 육입니다. 어떻게 해서 저렇게 됐는지 아세요? 천지의 근본은 인간의 살림살이에, 마음에 다 있다는 얘깁니다. 저, 보세요! 과거 삼, 현재 삼, 이 자체가 바로 육입니다, 육! 인간의 마음이 다 저렇게 사무 사유가 한데 합친 것이 넷입니다. 위는 태양이 되고 아래는 대지가 돼서, 대지는 어머니요 태양은 아버지로서 둘이 아니게 저렇게 한꺼번에 둥글려졌습니다. 그러니 천지를 두고 말한 거지요. 저걸 둘이라고 하겠습니까?

여러분, 돌부리 하나도 부처님 아닌 게 없고 부처님 법 아닌 게 없고, 바로 공안 아닌 게 없고 화두 아닌 게 없고 스승 아닌 게 없으니, 어느 교가 옳다 어느 교가 그르다 말하겠습니까. 어느 종교든지 국한돼 있다고 생각 마시고 나 하나로부터 아셔야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태초고, 나 하나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바로 내가 나온 것이 화두요, 내가 나왔으니까 이 세상이 벌어졌으니 나부터 알아야 되겠다 이겁니다. 내 집부터 전화를 놔야 전화를 할 수 있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그 믿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디부터 믿어야 하느냐? 여러분이 절을 해도 내가 받지 않는 거니까 나는 그렇게 신경 안 씁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잘 왔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이 오겠으면 오고 말겠으면 말지요, 뭐. 이 세상에 돈벌이 해먹으려고 중 된 것도 아니고 옷 잘 입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잘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오래 살려고 했던 것도 아니니까요.

여러분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오셨는지, 지금 누구를 위해서 어디를 걷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서 돌아가고 있는지 그것을 침착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이 종교를 믿기 때문에 못 나간다.’ 하는 생각도 여러분의 생각이지 이 세계, 우주 전체의 생각은 아닙니다. 진리는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의 좁은 소견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렇게 막아 놓고 여러분이 못 나가고 있을 뿐이죠. 그러니 여러분의 마음 한 가지를 가지고 열 가지 백 가지 만 가지 요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자유인의 능력을 가지고 사시라고 이렇게 애절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맛을 보면 맛을 보는 대로 ‘아, 이런 것이로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야! 과학이 딴 데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있구나! 불가사의하다는 것이 뭔가 했더니 바로 여기서 내가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불가사의한 문제가 바로 여기서 나오는구나!’ 하는 거를 여러분이 터득하라고 그러는 거지, 나는 이날까지 ‘나한테다 절해라. 나를 믿어라. 또는 기도를 드려라. 정성을 들여라.’ 이래 본 예가 없어요. 여러분한테 닥치는 대로 한마음 속에 놔서 용도에 따라서 한마음 속에서 해결을 하게 만드는 그런 작업을 바로 자신들이 해야 됩니다. 카세트에 옛날 구식 노래가 있는데 그 카세트에다 새로 나온 곡을 입력한다면 앞서 입력됐던 것이 다 없어지고 새로운 곡이 거기 들어가서 좋은 신곡이 나올 것입니다. 바로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한생각에 고를 무너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 팔자 운명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고도 거기 붙을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프로펠러가 너무 빨리 돌아가서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만약에 지구가 그렇게, 아니 지구뿐이 아니라 일체가 그렇게 빠르게 움죽거려서 돌아간다면 여러분은 마음으로 그걸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는 바탕이 있고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지요. 지수화풍의 뭉치이기 때문에 자력이나, 물질적으로는 자석이라고 그러지만, 통신력이나 광력 전력이 충만합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가 우주의 섭류를 간파할 수 있는 거죠. 어떤 별성이든 혹성이든 전부 생명이 있고 운동을 하고 돌아가면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듯이 그렇게 살고 있는데, 단지 각자의 마음에 따라 수명이 길고 짧고 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자꾸 끄달리기만 한다면 오래 못 삽니다. 예를 들어서 의사들이 암이다, 백혈이다 이런다고 그 이름에 끄달린다면 자기를 자기가 구출을 못해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병 이름에도 끄달리지 마시고, 지금 금방 죽는다 하더라도 살려고 하지도 말고 죽는다는 이름에도 끄달리지 마십시오. 바로 내가 재량껏 모든 것을 상식적으로 해 나가는 겁니다. 우리 인간의 본의 그대로 음식을 조절해서 기운이 없어지지 않게 하면서, 육식을 너무 하면 피가 걸다고 하니까 해물 이런 거를 대신 쓰면서 생각 자체를 ‘내가 병난 거 내가 고쳐야 한다’는 식으로 마음을 먹는다면 좋아집니다.

지금 보세요. 몸속에 정맥 동맥 혈관이 돌아가고 세포가 돌아가고 있는데, 거기 모든 생명들의 의식이 내 마음 지배인을 좇아서 다 마음을 합쳐 준다면 어느 한 귀퉁이가 마비가 됐더라도 ‘얘야! 지금 네 심부름을 하고 다니는 이 몸뚱이를 이렇게 아프게 해서 되겠느냐?’ 그러면 내 몸뚱이 내가 죽일 수 없으니까 굳어 들어가는 것을 고쳐서 아주 성능이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데도 여러분은 그 이름에 속아서 그냥 쓰러져서 죽어 버리고 말지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어디에도 속지 말고 여러분 자신의 주인공만 믿고 주인공에다 맡겨 놓으면서 감사하게 사신다면 아마도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의 불성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거를 아마 아실 겁니다.

우리 신도 중에 산부인과 의사로 있는 분이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많은 신도들 가운데서도 이 신도는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공부가 채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애들을 낙태시키고 그러는 것이 애달파서 그러다가, 때에 따라서는 사고가 나는 일도 있거든요. 하치않은 일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이런 일이 허다하다고 봅니다. 그럼 죽어도 상관없다고 도장은 찍어 놨겠다, 여러분에게 뾰족한 수가 있습니까? 그러니 손해는 누구 손해입니까? 여러분의 손해죠. 그러니 여러분의 능력을 길러서 70%든지 65%든지 자기 자신들이 담당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물질계가 정신계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살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바로 정신계를 돌아서 물질계로 나와야 우리 지구도 수명이 길어질 것이고 자원도 많이 생길 것이고 또 팽창되는 인구도 조절할 것이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다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시면 여러분이 다 해 보십시오. 부처님 당시에 가르치실 때에도 불상을 해 놓고 가르치신 게 아닙니다.

대구에 와서 여기 처음 오신 분들에게 ‘어떻게 해야만이 여러분이 그 요리를 맛있게 잘 자시고 소화를 잘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저 뜬금뜬금 이렇게 넘어갑니다. 나는 뜬금뜬금 넘어가더라도 여러분은 차근차근히 들으십시오.
그런데 그 병원에서 사고가 났답니다. 그 사고로 인해서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더랍니다. 급하니까 안양 본원에 뛰어왔습니다. 뛰어와서 하는 소리가 뭐라고 하느냐 하면 “지금 숨을 쉬지 않습니다. 의식을 잃고는 아무리 깨어날 때를 기다려도 깨어나지 않으니 이걸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하는 겁니다. 아니, 온 게 아니라 전화로 그랬습니다.

전화를 받고, 내 버릇이 항상 그렇습니다. 애가 그러면 “알았다.” 이러고, 어른이 그러면 “알았습니다.” 이러고, 또 더 노인네가 그러면 “정말 알았습니다.” 이럽니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식 아님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수억겁 전으로부터 미생물에서부터 쫓고 쫓기면서 먹고 먹히면서 이렇게 진화돼서 인간까지 올라온 그 자체를 볼 때 우리가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또 딴 데 가서 모이고 그러는데, 수없이 거듭거듭 해 온 인생살이를 우리가 체크해 볼 때 누구를 내 부모라고 하고 내 형제, 내 자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전화를 놓고 가니까 벌써 그 사람 의식이 깨어나더랍니다. 나중에 나더러 고맙다고 그러기에 “날더러 고맙다 그러지 마라. 당신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고, 그걸 믿고 그러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당신이 고친 거다.” 그랬죠.
여기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계신다 해도 나는 여기서 여러분을 다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야 나 하나니까 나를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나는 여러분의 몸뚱일 보는 게 아니라 마음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마음으로 내 마음을 보십시오. 이심전심으로 마음과 마음이 전해졌을 때 광력도 전력도 자력도 통신력도 다 전달이 되는 겁니다.

앞에 닥치는 거 마다하지 않고 가는 거 잡지 않는 것이
바로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법이요
우리가 세세생생을 통해서 살 수 있는 바로 보배인 것입니다.
좋은 것만 하고 언짢은 거는 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한테 이익되는 것만 하려고 그러면서
그저 남이 괴롭든지 말든지 그저 불쑥불쑥 해 버리는 그런 마음 버리고
그냥 전부 안에다가 맡겨 놓아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병고가 있어도 자기 안에서 광력으로 모든 병을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병만 고치는 것이 제일인가?” 이렇게 말하지만 병을 앓아서 의욕이 없고 그렇게 괴로움을 당하는 그 사람을 만약에 고쳐 줄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내 몸이 가루가 된대도, 욕을 먹는대도, 그건 불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연히 할 겁니다. 앞에 닥치는 거 마다하지 않고 가는 거 잡지 않는 것이 바로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법이요, 우리가 세세생생을 통해서 살 수 있는 바로 보배인 것입니다. 좋은 것만 하고 언짢은 거는 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한테 이익 되는 것만 하려고 그러면서 남에게 해로운 것이라도 서슴지 않고 하는 거, 또는 그저 남이 괴롭든지 말든지 그냥 나오는 대로 불쑥불쑥 해 버리는 그런 마음, 조금만 화가 나도 불쑥 그냥 화를 내고 이러지 마시고 그냥 전부 안에다가 맡겨 놓으세요.

이런 말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왼쪽은 잠재의식 쪽, 바른쪽은 바로 현실의 감각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맡기는 대로 거기서 굴려서 잠재의식 쪽으로 가고 잠재의식 쪽에서 또 나올 때는 거기를 거쳐서 현실로 나갑니다. 의학적으로도 인간의 두뇌에 그렇게 돼 있단 말입니다. 나는 이름은 잘 모르지만 구조가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자식들이 잘못한다 어쩐다 하지 말고 여러분이 참으로 자식들을 위한다면, 위하는 게 돈을 많이 주고 잘 입히고 잘 먹여서가 아니라 내 말 한마디에 정을 주고 말 한마디에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렇게 말 한마디 생각 하나를 잘 할 수 있다면 이탈을 하지 않고 모든 자손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서 화목하게 살 수 있고, 또 사회도 문란하게 어지럽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마음이 얼마나 좋은 건지 여러분이 체험을 안 해 봐서 모르겠지마는 인제부터 체험을 해서 부처, 자기 자부처, 바로 자성은 자기 한마음 속에 있다는 그 점을 아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아무 말 없이 꽃 한 송이를 들어서 한마음을 보여 주시고 꽃 한 송이 들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셨으니, ‘그 한마음 한자리, 바로 평발이다.’ 하는 이 뜻을 전부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바로 진드기의 발 하나도 내 발 아닌 게 없기 때문에 평발이라고 하신 겁니다.

우리가 질문도 좀 들어 보기도 하고 서로 오손도손 토론도 했으면 좋겠지만…. 여러분, 또 이런 게 있지요. 여러분이 병고 없이 건강하고 젊게 사시려면 끄달리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그건 왜냐? 지구가 돌아가는 대로, 섭류가 돌아가는 대로 그냥 여여하게 같이 마음이 걸리지 않고 돌아간다면 1년 살 것을 5년을 더 산다, 5년이 더 젊다 하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느릿느릿하고 이것저것에 걸려 가지고 거기에 같이 합쳐서 돌아가질 못하는 마음이라면 늙고 병들고 이렇게 되지만, 거기에 같이 돌아간다면 1년 돌아갈 것을 5년을 더 돌아가니까, 10년을 더 돌아가니까 얼마나 젊어집니까? 납득이 안되실는지 모르겠지만 납득이 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일체 모든 분야, 천체물리학이든 과학이든 지리학이든 생물학이든 전체를 다 그 마음 하나 속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의 보배가 여러분한테 있습니다. 어디 부러지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의 병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부러졌더라도 바로 의사의 손이 내 손이요, 의사의 마음이 내 마음이요, 의사의 몸이 내 몸이라면 바로 자기가 떡 서서 수술하는 것도 볼 수 있고 또 잘못한다 해도 의사가 돼 버리면 바로잡을 수 있고, 자기가 자기를 수술할 수 있는 묘한 법도 여러분한테 주어져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저 사람이 와서 별말 하는 것도 없는데 뭐가 그런가.’ 하지 마시고 앞으로 행을 그렇게 해 보십시오. 그리고 부부지간에도 형제지간에도 부모자식지간에도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죠. 어느 분이 이렇게 말을 해요. “스님, 우리 손자가 하나 있습니다. 엄마가 죽고 아빠가 재혼을 했는데 그 손자가 자꾸 도둑질을 해 내가고 도둑질을 해 들여오고 나가서 안 들어오고 그럽니다. 그래서 매를 맞고 그러는 걸 보면 가슴이 내려앉고 살점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럴 때 나도 불쌍했습니다. 그래 그 할머니는 항상 자기 한마음 속에 그저 등을 밝히면서 그 손자의 마음과 자기 마음이 둘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믿으면서 한참을 다니시니까 그 애가 너무나 착해지고 정직해지고 고등학교에 잘 다녀서 대학에 덥석 붙었답니다.

그러니 그런 할머니도 그렇게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해서 소원을 풀었잖습니까?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죠. 우리 젊은이들은 앞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데, 세계를 조절할 수 있는 원력자가 돼야만이 우리나라도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나 과학자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바로 물리가 터지게끔 마음을 내서 같이 한마음이 돼 준다면 얼마나 이익이 오겠습니까? 내가 잘한다고 자랑하지 마시고 내가 했다고 내세우지 말고 아상 아집 욕심, 그런 거를 다 버리시고 묵묵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의 태세, 자비를 가지신다면, 의리와 도의, 사랑 이런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신다면 바로 계율도 올바로 지켜지고 혜안도 생기는 것입니다. ‘계정혜’ 이런다고 해도 “혜도 정이요, 계도 정이니 그 정마저 공해서 없느니라.” 했다는 그 얘기를 잘 생각해 보시면 구절구절이 부처님의 말씀과 하나도 틀리지 않는 그런 이치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 거 한 가지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공부해 들어가는 분들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러는데 본래는 신기한 게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모두 자기가 재료를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이기 때문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부처요, 생각을 하면 법신이요, 몸이 움죽거리면 화신이다 이겁니다.
여러분, 인과가 왜 무서운 줄 아십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버린 쓰레기에서 일어났던 먼지 같은 세균이 그 인연으로 그 집에 와서 인연을 맺을 때에, 그래서 병이 들어서 펄펄 뛰고 바깥으로 헤집고 다니고 그러면 식구들은 얼마나 고생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전에 내가 가만히 보니까, 그런 것으로 인해서 어느 동네에서 막 굿을 하고 야단법석이 났더라고요. 기독교인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기독교다 불교다 이런 걸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죄지 죄가 어디 있습니까? 모르는 게 다 죄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는 사람한테 그랬습니다. “그 사람을 잠깐만 불러와.” 그 동네 일이니까요. 징을 두드리며 굿을 하는데 듣기도 싫고 잠도 못 잔다고 그러니 차라리 그이를 불러오라고 그랬습니다. 불러다가 말을 시켜 보니까 벌써 며느리가 시아버지가 된 거예요. 그래서 며느리가 시어머니더러 담뱃대 가져오라고 그러고, 담뱃대에다 담배 끼워 오라고 그러고 “마누라!” 이럽디다. 그런 거를 어떻게 고쳐야 되겠습니까?

뜨거운 것은 뜨거운 걸로 고치고 찬 것은 찬 걸로 고쳐야지요. 그것은 물질로나 약으로나 말로써 고치는 게 아닙니다. 한마음이 돼 줌으로써 그 사람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또 마음을 내 줌으로써 몰랐던 그 영혼은 그걸 알고서 오히려 마음의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자청해서 건강해지게 도와주고 자긴 자기대로 바로 환생을 하고 맙니다. 우리는 쳇바퀴 돌듯 돌아가고 있어서, 죽는다고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별성도 그대로 그냥 없어진다고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껍데길 벗으면 그 껍데기는 우리 이 지구에 떨어지기도 하고 딴 데 떨어지기도 하고 이러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는 자원이 되고 재료가 되고 이럴 수도 있겠죠. 때로는 쓰레기도 될 수 있겠고요.

하지만 그런 것이 없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살 수 없는 무지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다들 껍데기를 벗고 다시 밝게 만들어서 탄생을 하고 그렇듯이 인간도 역시 그렇게 지금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죽으면 그만일 거 아무렇게나 살자.’ 하거나 ‘우리 집에 가면 그만이지.’ 하고 쓰레기 탁 버리고, 안 보이니까 아무 데나 그냥 침 탁 뱉고, 또 안 보이니까 커피 먹고 그냥 탁 버리고, 차 타고 가면서도 담배 피우다가 담배꽁초 확 버리고, 이것이 누구한테로 가느냐 하면 자기한테로 다시 가는 거지요. 왜냐? 자기가 버렸다는 걸 자기가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게 바로 입력입니다, 입력!

입력을 하게 되면 입력됐기 때문에, 도청기와 같아서 언제나 그림자처럼 여러분을 따라다니니 그것을 팔자 운명이라고 하는 거죠. 여러분이 해 놓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우리가 종교를 믿는다고 하지 말고 가정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둬야 될 겁니다.
그러니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것 모두를 공부할 수 있는 재료로 아세요, 재료로! 내가 병이 들었어도 ‘그것은 내 공부할 수 있는 재료다. 이걸 가지고 공부해야겠다.’ 가난해도 가난한 게 재료요, 아파도 아픈 게 재료요, 만약에 법에 저촉이 돼서 어떤 문제가 생겼어도 그것도 재료요, 만약에 은행에 부도가 나서 망했다 하더라도 그것도 재료요, 모두 재료로 생각하시고 공부 열심히들 해 보십시오, 어떠한가….

※위 법문은 1991년 8월 25일 국내지원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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