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마음의 주인공에다 지극히 놓아야 됩니다 [902호 8월 22일]

▲ 삽화 최주현

 

 

(지난 호에 이어서)

우리는 항상 주머니 속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동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동물로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자재 못하고 사는 거죠. 죽이고 먹고 뺏고 이렇게 하는 세상에서 정말 자기 마음을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왜 남을 죽이고 또 뺏어먹고 이러겠습니까? 남을 자꾸 주고, 이끌어주고 이러죠. 그러니까 현실 자체가 그대로 지금 얘기한 거와 같이 지옥이죠. 그 유전성이든 업보성이든 영계성이든 세균성이든 인과성, 이 모두가 이 자리 현실에 있는 거고, 현실에서 한 발 한 발 미래를 향해서 가고 있고, 그 미래가 끝나면 다시 돌아서 또 현실로 오는 과정의 걸음걸이가 있겠죠. 그러니까 자기가 얼마나 어떻게 걸었느냐에 따라서 현실에 또 나오고 그러니, 우리는 지금 공부하는 게 과거고 현실이고 미래고 간에 홀랑 벗어야 된다 이 소리죠.

그래서 때로는 또 이런 게 있죠. 이 공부를 안 하다가 돌아가신 영령들은 이런 수도 있습니다. 아는 집집마다 기웃거리고 다녀도 아는 척을 안 해요. 자기는 산 걸로 생각을 하는데 아는 척을 안 하니까 아주 그 괘씸스럽죠, 자기 깐에는요. 딴 사람이 자기를 못 본다는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그러니깐 그렇게 괘씸스럽고 그렇죠. 또 자기네가 이렇게 하라고 해도 영 들은 척도 안 하거든요. 그래서 미우니까 “이놈 자식, 그럴 수가 있느냐!” 하고 그냥 때리고, 그래서 분이 나서 친척집으로 가면 아, 친척집 역시 또 그렇거든요. 그러니까는 이거는 그냥 여길 가도 그러고 저길 가도 부대끼고 그렇게 자기가 부대끼니까 그 식구가 다 부대끼는 겁니다. 집집마다 말입니다. 좀 살 만하면 이렇게 되고, 좀 살 만하면 이렇게 되고, 이런 게 또 터지고 저런 게 터지고 이러죠.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시는 양반들은 ‘왜 이렇게 되는 노릇이 없어? 그저 한 푼 벌면 두 푼 나가려고 아주 미리 작정하고 있구먼.’ 하고 한탄들을 하시죠? 허허.

그래서 내가 여러분한테 만날 이 공부를 지극하게 하시라, 바깥으로 끄달리지 마시라 하는데 우리가 제일 문제가 되는 거는 자식과 위로 부모란 말입니다. 자식과 부모한테 어떻게 해야만이 우리가 중간에서 편안하게 하고 갈 수 있느냐. 자식한테도 그렇게 어긋나가는 자식이 있다면 자꾸 마음의 주인공에다가 지극하게 놓아야 되겠죠. 그 자식의 주인공도 있을 테니깐 말입니다. ‘그 주인공과 내가 둘이 아닌데 주인공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하고 자꾸 놓으면서, 또 들어오면 부드럽게 해줘야 들어오지 그렇지 않고 “요놈의 새끼야, 그러냐 마냐. 어떡하면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 마냐.” 하니까 이거는 더 빗나가요. 그냥 들어오고 싶지가 않아요.

또 남편도 그렇고 부모도 그래요. 부모도 마음 거슬리지 않게 해드리고도 얼마든지 살 수가 있어요. 모든 거 거슬리는 말씀 하시면 “예, 그렇게 하지요.” 하고 그렇게 나중에 돌아가서 그렇게 안 하더라도 그렇게 합죠 하고 여기다 놓고서는 잘되게끔 돌려야 되는 거죠. 또 부모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잘되라고, 마음으로는 잘되라고 하는 거지 못되라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그 마음이 고마워서라도 “어머님, 그렇게 하지요.” 하고서 거기다 놓고 어머님이 잘되라고 하신 거니까 잘돼야겠다 하고선 또 융통성 있게 그렇게 하면은 양쪽이 다 편안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어머니는 똑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걸 그렇게 말을 한다고 아, 이러고 대드니 어머니가 마음이 편안하겠습니까? 모두가 비유해서 이런 얘기 하는 겁니다. 자식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고 다 남편과 부부지간에도 그렇습니다. 여러분 편안하게 사시려면, 이게 이 모습들을 가지고 우리가 영원토록 언제까지 살겠습니까? 한 철입니다, 한 철! 캠핑 왔다가 한 철 놀다 가는 한 철입니다. 그런데 편안하게 살고 웃고 즐기고 살아야지 왜 그렇게 울며 아프며 복장을 찧으며 이러고 살아야 합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때에 따라서 또 이런 거를요, 백종(百種) 때. 왜 백종을 지내느냐는 얘기죠. 부모가 예를 들어서 닭으로 화해서 이 세상에서 지옥고에 떨어졌다, 물고기로 태어났다, 또 소로 태어났다, 뭐 독사로 태어났다, 가지각색으로 다 태어났다 하는 그런 틈에 끼었다 이런다면은, 여러분이 천도재를 지극히 해서 그 몸을 벗게 해주는 것이 바로 백종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은 왜 갇혀 있던 사람들이 나오죠. 그런 때 더러더러 나오죠. 그런 사람과 같이 백종 때는 될 수 있으면은 남한테 모함받아서 들어왔던 사람, 지극하게 다시 마음을 잡아서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백종날 다 내보내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천도재를 세 번 네 번 지내도 그거를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된 집도 있습니다. 그런 집은 자꾸 이렇게 그저 되는 대로 되는 대로 이렇게 해야죠, 빚지고 하라는 게 아니고. 그저 내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으면은 자연적 좀 나아지죠. 나아지면서 그게 하게 되죠. 그러니까는 그렇게 그렇게 해나가신다면 그 부모의 조상들이 모습이 다시 변화돼서 인간으로 될 때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또 변화가 돼도 또다시 그러한 문제를 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요다음에 또 그와 같은 문제들을 끌고 가야 하니깐요.

하여튼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살아가는 게 말입니다. 그냥 죽으면 고만이지 그러지만은 그게 아니죠. 하다못해 내가 콩씨 얘기를 가끔 하죠. 무우씨 얘기도 하고요. 이제 무우씨 싹이 말입니다, 싹이 없어지면 그만이지 이러지만 그 종자가 있어서 또 심어서 또 나오거든요. 그러니 그만이 어딨습니까? 영원토록 돌아가야죠. 그러나 이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콩씨가 팥씨가 될 수도 있고, 팥씨가 콩씨가 될 수도 있고, 또 아주 상승의 사람 종자가 될 수도 있고, 또 그냥 하(下)의 종자가 될 수도 있죠. 이런 자유자재권은 바로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이 백종이라는 것을 그렇게 우습게 생각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셔서 성취하십시오. 또 백종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는 거 그대로가 백종입니다. 우리 자체가 그대로 무심(無心)세계, 유심(有心)세계 둘이 아니게 지금 돌아가고 있습니다. 무심세계 유심세계가 둘 아니게 정신과 물질인 몸이 둘이 아니게 돌아가고 있으니 항상 하얀 백종이죠. 허허허. 여러분이 다 그렇게만 하실 수 있다면 백종이 따로 없고 현실 과거 미래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영원하게 자유자재권을 얻어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생기시도록 노력하십시오.

내가 말은 이렇게 허명하게 허실하게 했지만요, 듣는 분들은 아주 심사숙고해서 들으셔야 합니다. 질문하실 분 있으면 질문하시죠.

질문자1(남): 울산에서 왔습니다. 저는 정신이 안정치가 않아서 큰스님의 지도를 받을까 싶어서 몇 말씀 드릴까 합니다. 열이 항상 위로 상기되면서, 그러니까 지난 94년 연초에 열이 상승하기에 침을 맞았더니 역기(逆氣)가 돼가지고 아주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역기가 된 이후로부터는 시력이 차차 떨어지고, 또 집중력과 포착력이 없어지면서 기억력도 없어지고, 지금 이 시점에는 저가 연초부터 한마음선원 공부를 하면서 이 계속 큰스님의 여러 가지 가르침을 이렇게 관(觀)하고 관하고 또 했는데도, 공념이 머리에 항상 떠오르기 시작해서 공념 자체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이 관하는 법을 다시 한 번 더 이렇게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그런데 선생님은 항상 주인공 찾기를 이름만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질문자1(남): 네, 주인공을 많이 찾고 있지요.
큰스님: 네, 많이 찾고 있어도요, 그 맷돌에 물건을 넣지 않고 굴리는 거와 같죠. 그러니까 이 깊은 마음 속에 진짜로 믿는 것은요, 잘된다 낫는다 못 낫는다, 이걸 떠나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그대로 자기 주인공이 자기를 이끌어가는 겁니다. 자기를 형성시켰고요. 그러니까 진짜로 그냥 죽으나 사나 믿는 거죠. 낫기 위해서 믿는 것도 아니고, 잘되기 위해서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통신이 되질 않죠. 그러니까 진짜 이 콩씨는 콩과 콩싹이 어느 거 하나가 없어도 안 되죠. 콩이 콩싹을 만들지 않으면 콩싹에 콩이 보이지 않고요. 그러니깐 콩싹이 없어도 콩이 없고, 콩이 없어도 콩싹이 없죠. 그러니까 둘이 아니에요. 그런데 주인공을 자꾸 둘로 보시고 그저 주인공이 나를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하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믿으면은 통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작용이 됩니까? 벌써 이게 통신이 돼야 심성의학이 되죠. 통신이 돼야 대뇌로 해서 중뇌에서 책정을 해서 사대로 통신이 돼야 이게 작용을 해주게 돼 있습니다. 그만큼 신념이 두텁고, 그만큼 진실하고, 그만큼 믿어야만 되는 거죠.

여러분이 지금 몸을 가지고 움죽거리지만은 여러분의 생명의 근본이 없다면은 어떻게 움죽거리고 사십니까? 여러분은 그냥 송장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생명의 근본, 영원한 근본을 믿지 않고 자기가 뭐가 되려고만 하니까 이게 됩니까? 그러니 되려고 하지 마시고요. 저 나무가 하는 소리가 ‘뿌리야 뿌리야, 너 뿌리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데 네가 네 싹을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라. 누렇게 지금 떠 있다.’ 허허허. ‘살리려면 살리고 죽이려면 죽여!’ 하고 뿌리에게 말을 했더랍니다. 그러니까 뿌리가 하는 소리가 ‘그래, 나를 너 알고 있었니?’ 하면서 ‘그러면 내 수분과 철분 모든 거를 올려보내마.’ 그러니까는 ‘아, 그러냐!’고 좋아서 하더니만 그렇게 싹이 푸르러지더랍니다.

그런 거와 같이 이게 모두가 저런 꽃나무고 나무고 식물이 말 안 하는 것 같죠? 말 꼭 합니다. 오히려 진지한 말들을 하죠. 여러분은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하시지마는 진지한 말들을 많이 합니다. 우리가 꽃이 돼서 꽃 한 송이 줘서 참 마음이 기쁘다면 하(下)중생들이, 즉 우리가 부처님 믿는 짝이죠. ‘꽃공양을 올려서 내가 인간이 될 수만 있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대담을 하면서 서로서로 이 나무에 가서 놀다가 저 나무로 가고, 저 나무에 가서 놀다 이 나무로 가고, 이렇게 서로 연결이 되고요. 이렇게 좋은데 나무들도 때에 따라서는 흙이 가려서, 무명이 가렸다고 하죠. 인간으로선 무명이 가렸다고 하죠. 그런데 나무들로 봐서는 흙이 가린 거죠. 흙이 가려서 자기 뿌리를 자기가 못 봐서 자기 뿌리하고 연관성이 없는 거죠.

그런데 사람도 역시 자기 뿌리를 무명이 가려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모두 이 나무들도 예전에 외국 가면서도 보고 그러면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고 그렇게 해서 그 앙당한 가지들만 남은 나무들을 보면요. 내가 이렇게 빙긋이 웃고 그 나무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 너희들은 참 족하도록 정말 인내가 있구나! 다시 봄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앙당한 가지를 떨며 기다리는 그 인내, 너도 참 아름답구나!” 그러면서 히죽이 웃고 돌아서지만 그 차가운 들에 바람은 쌩쌩 불고 옷깃 여밀 것도 없는 그런 앙당한 가지도 그저 ‘내년 봄이 오면은 여밀 옷깃이 생기겠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거 아닙니까.

우리도, 역시 일분 일초 후도 미래니까 미래로 전진하면서 우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죠. 거짓 없이 해야 하지만 이쪽에 가서 이렇게 말하고, 저쪽에 가서 저렇게 거짓말을 해서 아주 잘 화합하게 만들어주는 건 거짓이 아닙니다. 그건 융통성이고 지혜지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진실히 믿으시고요. 지금도 얘기했지만 앙당한 가지는 뿌리를 믿고 봄이 올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그런 거와 같이 선생님도 뿌리를 믿고 기다리시면서 ‘너만이 봄이 오게 할 수 있고, 너만이 푸르르게 살게 할 수 있고, 너만이 이런 질병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거지 딴 사람이 할 수는 없다.’ 하고, 그렇게 믿을 수 있다면 되겠죠.
질문자1(남): 큰스님, 감사합니다.

질문자2(남): 지난 4월 병원 입원시 같은 병실의 옆 침대에 간질환으로 먼저 입원한 환자가 있었는데, 역시 불자이므로 한마음 공부에 대해 포교도 하고 큰스님 법문 테이프와 『무』, 『도』, 『한마음』, 『영원한 나를 찾아서』 등의 책자도 전해주어 공부를 시켰는데, 처음은 반신반의하며 테이프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밤에 관하고 앉아있으면 저는 없어지고 옆 침대의 환자의 관을 하고 있는 것을 느낀 것이 삼사 일 되었는데, 어느 날 관하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았는데 꿈속에서 옆 환자가 간경화가 아니고 간암이며 중증이라는 꿈이 꾸어지고 난 후 눈을 뜨니까 다음날 새벽 4시였으며, 그날 오전 중에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난 후에 담당 의사가 오더니만 내일 중에 형제자매 전부 연락해서 병원 오라 하며 컴퓨터 촬영건으로 상의할 일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저는 저의 꿈이 틀림없구나 하고 깜짝 놀라면서 밤새워 간암환자인 그 사람을 위해 한마음으로 관을 했는데, 그 이튿날 처와 모친 형제자매가 의사를 만나더니 “한마음선원 대행 큰스님을 친견하면 우리 아들의 병이 나을 수 있겠느냐?”고 하므로, 일심으로 자기 주인공을 믿고 맡기면 틀림없이 치료가 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왜 백종을 지내느냐.
부모가 예를 들어서 닭으로 화해서 지옥고에 떨어졌다,
물고기로 태어났다,
또 소로 태어났다, 뭐 독사로 태어났다,
가지각색으로 다 태어났다 하는 그런 틈에 끼었다면
천도재를 지극하게 해서 그 몸을 벗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백종입니다.

 

환자는 아직도 간경화인 줄만 알고 있으면서 서울대학병원에 간다면서 퇴원 수속 후 서울로 갔는데, 가기 전 간에 좋다는 얘기만 들으면 전국 어디든지 가서 한약과 양약 조제약 등을 구해다가 환자에게 먹이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의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며 눈물겨운 정황이었습니다.
서울 가서 십여 일 후, 상태가 더 악화되어 부산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안양 본원에 들르려다가 비행기를 탐으로 해서 그냥 내려왔다는 둥 저와는 가족들과 하루에 한 번 이상씩 통화를 했으며, 부산 내려온 후 큰스님 설법 비디오 테이프도 전해주고 열심히 관하라고 했더니, 환자가 정성껏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하더니만 큰스님 친견을 했으면 한다기에 방법을 얘기해줬더니, 가족들과 승용차편으로 안양에 도착하니 부처님 오신 날 직전이라 큰스님 친견을 못하고 주지스님을 친견했는데, 관하는 법 등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그 시간 이후 환자는 오직 큰스님 법문이나 설법 내용에 심취하여 열심히 공부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마음 주인공, 둘이 아닌데 정말 감사해. 그 병을 낫게 하는 것도 너만이 할 수 있잖아!’ 하며 관해지는데 70~80%는 그 환자를 위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안양 다녀온 다음 날부터 부산지원에 환자 부인이 열심히 공부하러 다녔으며 저도 그 환자 부인을 데리고 스님께도 말씀을 드리고 매일 다니던 중, 상태가 악화되어 재입원을 했다는 소리를 하면서 환자 상태가 선원에 올 수 있는 형편이 아니므로 부인이 오전에 선원 왔다가 병원까지는 저의 처가 차로 태워주곤 했습니다. 제가 5월 20일이 지나서 큰스님께 제가 무사히 퇴원한 것을 감사 말씀 드리려 안양 간다 하니 환자 부인이 자기도 가고 싶다 하므로 큰스님 친견하러 가서 저의 퇴원에 대한 감사 말씀 드리고, 그 환자의 자초지종을 그의 부인과 함께 말씀드리니 큰스님께서 ‘죽고 사는 모든 것이 오직 주인공만이 할 수 있으니 열심히 관하라.’는 말씀과 동시에, 복수가 심한데 한약은 절대 금물이니 끊으라고 하시면서 생감자를 갈아서 미숫가루에 타서 환자 주고 입에 맞는 것만 먹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 내려오니, 환자는 오직 큰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믿고 먹고 주야를 막론하고 열심히 관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후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밤에 저의 처와 병문안을 가니 처음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이었으며, 3일째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는다며 자꾸 토해진다는 얘기를 하므로 모든 것은 주인공의 나툼이니 속지 말고 열심히 관하라고 얘기하며 환자와 눈이 마주치는데, 제가 속이 편치않아 역겨워지므로 휴게실에 나와서 잠시 누웠는데 저도 갑자기 혼미해지더니만 기절을 한 모양입니다. 기다리다 못한 저의 처와 환자 동생이 찾아와서 깨우는데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니 전신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다시 환자에게 가서 “한마음 주인공과 대행 큰스님을 열심히 찾고 관하라.” 한 후, “마음은 편안하지요?” 하니 토해지는 것 외는 통증도 없고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다음 날부터 환자 부인이 2일째 선원에 안 나와서 병실로 전화하니 그 환자가 어제 새벽에 운명하여 영안실에 계신다 하므로 그 후 영혼을 위해 관해주면서 빈소에 가니, 모친 말씀이 약간 웃음 띤 모습으로 하나의 통증도 없이 잠자듯이 운명하더라기에 통증 없이 또한 큰스님의 베푸신 한마음 공부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을 보고 몸을 벗었으니 다음 생엔 좋은 인연 만나리라 하고 관했습니다.
저도 아직 저의 공부도 완벽치 못한데 다른 환자를 위해 관하다 보니 환자의 병 상태도 꿈에 보이고, 마지막 운명 직전 저녁에 환자와 얘기를 하던 중 제가 정신이 혼미해짐에 기절한 것이 어떤 연유인지 큰스님의 높으신 법문 듣고자 합니다.

큰스님: 너무 지극하게 하셨으니깐 그렇겠죠. 잠시 둘이 아닌 까닭에 말입니다. 하여튼 그런 거는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니깐요. 그런 모르시는 거를 지금 얘기를 해봤던들 그렇고 차차 알아지실 겁니다, 예.
질문자2(남): 감사합니다.
큰스님: 하여튼 여러분께서도요 열심히 하세요. 이것은 한마음 속에 천체물리학이라든가, 심성의학이라든가, 과학이라든가 이런 것이 다 들어있다는 거를 아시고요, 모두 첨단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위 법문은 1995년 8월 20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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