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인 해인사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게 될 대비로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11월 24일 오후 1시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대비로전 낙성법회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총무원장 지관 스님,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해 비로전 낙성을 축하했다.
해인사 비로자나불 좌상은 지난 2005년 6월 개금을 위해 복장유물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해 신라시대인 883년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권인을 한 우견편단으로 똑같은 모습의 불상이 2구가 함께 모셔져 있다.
2년여 간에 걸쳐 완공된 대비로전은 화재에 대비한 열 감지기와 지진에 대비한 진동 측정기 등 첨단장비가 설치됐으며, 비상 시 불상이 6m 깊이의 별실로 이동해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설계됐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해인사 비로자나 부처님과 깊은 인연을 맺어와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지난 2005년 8월 해인사를 방문했을 당시 비로자나 부처님을 친견했고, 법전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비로전을 지어 부처님을 모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국민대화합과 평화통일의 의미를 담은 기원문을 작성해 비로자나 부처님의 복장에 봉안하기도 했다.
낙성법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대비로전 낙성은 불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뜻 깊고 경사스러운 불사”라고 축사했다. 또한 “재임 기간 중 3번이나 해인사를 방문했는데,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낙성법회에 초청해 주신 스님들과 불교계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응 스님은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법회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해 주셨다”며 “대비로전 건립에 보내준 국민들의 성원과 불자들의 정성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말 했다.
지관 스님은 “해인사 비로자나 부처님은 팔만대장경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며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대비로전이 낙성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더라도 해인사에 더 자유롭게 오가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날 낙성법회는 현판제막식에 이어 대통령 내외와 법전 스님의 삼배, 법전 스님의 헌향, 대통령 내외의 헌등,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의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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