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구례군 10대 농,특산물 전시장

국내 처음으로 사찰 경내에 지역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전문매장이 개설됐다.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는 7월 27일 일주문 옆에 ‘구례군 10대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마련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화엄사 대중 스님 30여명과 서기동 구례군수, 최성욱 군의회 의장, 오두성 구례 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장, 구례관내 농,축협 조합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종삼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예로부터 불가에서는 쌀 한 톨에도 농민의 땀 7근이 담겨있어 시주의 공덕을 중히 여겨왔다”며 “농민의 공덕을 잊지 않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농산물 매장을 개설한다”고 말했다.


정경섭 구례군 농민회장도 “농업을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화엄사야말로 진정한 우리고을의 천년고찰이다”고 선언하고, “화엄사 농산물 매장을 시작으로 농민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일주문 옆에 개관한 화엄사 농산물 매장은 5.5평 규모로 화엄사가 무상임대하고 구례군 농민회가 자체운영한다.


농산물 매장에는 산수유, 우리밀, 오이, 단감, 토종꿀, 고로쇠, 녹차, 산채, 매실, 쌀 등 구례군에서 지정한 10대 농,특산물이 전시,판매된다.


화엄사는 이번 농산물 매장 개설과 함께 공양물을 구례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바꾸고 사찰 홈페이지에 지역 농,특산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화엄사 농산물 매장 개관식에 참가한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광주지부와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도 기아자동차 생협, 노고단 성삼재 휴게소에 농산물 판매장을 개설키로 약속해 지역 농민을 위한 농산물 판매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화엄사는 지난 4월 8일 구례군 농민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볍씨 담그기, 모내기 등 농민회 공동작업에 화엄사 대중 스님들이 동참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농산물 매장 개설에 앞서 화엄사는 지난 7월 25일 각황전에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점안식을 봉행했다. 300여명의 불자가 참석한 이날 점안식에서 해인사 율원장 무관 스님은 법어를 통해 “아미타 부처님은 10만 8천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팔정도를 닦아 정진하는 그 자리가 극락세계이다”고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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