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교 ‘놀토’에 답 있다

부산 흥법사가 운영하는 놀토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어린이포교가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주5일제와 월2회 ‘놀토’(토요 휴업일) 시행이후 사찰만이 실시 가능한 다양한 자연체험학습과놀이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어린이법회 참여인원이 대폭 늘고 있다.

부산 금천선원의 경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10명밖에 안되던 어린이 법회 참가인원이 최근 100여명으로 늘었다.
학부모들의 경우도 어린이 프로그램 실시사찰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종국에 가서는 어린이 프로그램 실시 유무에 따라 신도들이 많고 적게 되는 사찰 양극화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6월 29~30일부터 7월 27일~28일까지 전국 4개 권역별로 실시하는 2550(06)년도 본·말사주지연수에서 ‘노는 토요일, 동심을 잡아라!’라는 주제의 교육시간을 잡아놓고 있다. 이 강의시간에는 (사)동련의 어린이 교육연구소가 최근 사찰에서 응용가능한 프로그램 200여개중 곧바로 실시할 수 있는 100여개를 소개하는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어린이 포교가 활성화의 활로를 찾은 것은 놀토시행등 제도적인 요인도 있지만 변화되고 있는 어린이 불자들의 신행에서 찾을 수 있다.

본지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996년(564명)과 2006년(637명) 실시한 어린이 불자들의 설문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행의식이 적극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법회에 참석하는 어린이들이 96년의 경우 80%가 부모에게 이끌려 절에 간다고 응답한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17.6%만이 엄마 아빠가 가라고 해서 절에 간다고 응답했다. 81.6%는 어린이법회에 나가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답했다.

또 96년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을 묻는 질문에 염불 33.8%, 절(108배) 26.2%, 법문 16% 등의 순으로 꼽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오히려 집에서도 절이나 기도, 참선 등을 스스로 해 본적이 있다는 대답이 63%나 됐다.

어린이 불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의 시행이 주효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 올해 조사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레크리에이션 및 놀이(56%), 법문(9.6%), 스님과의 대화(7.3%), 찬불가배우기(6.8%), 불교구연동화(5.5%)등을 들었다. 96년 응답자의 32.2%가 프로그램 자체에 흥미가 없으며, 68.4%는 불교게임이나 오락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 (사)동련 정일훈 기획팀장은 “지난 10년간 어린이법회 운영이 다양해지고, 새싹포교도 부모를 통한 간접포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직접적인 포교의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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