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성지인 연천 보개산 심원사지 사역이 동서 약 140m 남북 80m 등 약 3,600여평의 규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천군 심원사지 발굴조사단(단장 홍선스님, 중앙승가대 불교사학연구소장)는 전체사역 중 주요전각이 위치하는 상단(1단공지)을 조사한 결과 총 5동의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단은 문헌에 누락된 명부전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고, 7개체 이상의 조선시대 토불좌상과 입상, 후령통(복장을 넣는 통), 동경 등의 유물을 발굴했다.

중앙승가대 불교사학연구소가 5월 8일부터 발굴조사에 들어간 연천 심원사지는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폐사되기 전까지 천불전을 중심으로 동편에 ㄱ자 부속건물, 서편에 봉향각 등 주요 전각이 상단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사결과 조선중기에는 천불전이 동편에 위치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또 목불의 흔적과 하층의 대좌적심, 연화대좌 등이 발견돼 최후 폐사시기의 천불전 자리는 원래 대웅전 건물이 위치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건물의 정면 배치에 있어서도 현재 중심건물과 동편건물은 남쪽을 정면으로 하고, 봉향각인 서편건물은 동쪽을 정면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중기 때의 모습은 서편의 건물역시 남쪽을 정면으로 하고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 최태선 교수(중앙승가대 교수, 고고학)는 "출토된 토불과, 복장유물 및 불교의례 유물들 들은 소외시 되어 온 조선시대 불교미술사에 중요한 자료"이라며 "1600대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석탑부재가 산재하는 만큼 앞으로 2단의 조사시 대웅전과 관련된 탑지의 위치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647년 영원조사가 창건한 연천 보개산 심원사는 12개의 산내암자와 32위의 탱화, 1,609위의 불상, 탑 2기, 250간의 당우를 갖춘 대 사찰이었으나 6?25전쟁당시 소실 현재 천불전 건물 1동, 지장보살석상 1위, 공적비 2위, 지장보살불상 영험비 1위, 부도 11기만 남아있다. 이중 천불전 건물과 지장보살상은 6?25 이후 이전한 철원군 동송읍 상노1리 현재의 심원사로 옮겨졌다.

군사지역 내에 포함되어 있는 연천 심원사지는 도후 스님(철원 심원사 주지)이 몇 년 전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 끝에 정부가 편입시킨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일대 심원사지 소유토지 250만평을 되찾은 바 있다. 심원사 주지 도후 스님은 2002년 4월 군부대로부터 사지복원 허가를 받았으며, 경기도청, 연천군청과 함께 23억원을 투입하여 심원사지 복원불사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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