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는 의례를 통해 한국불교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심지어 이단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밀교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가. 신간 <밀교학 개론>(운주사>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불교방송에서 밀교 교리강좌를 진행했던 종석(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스님이 쓴 이 책은 밀교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밀교의 기본적 특징을 중심으로, 밀교가 탄생하게 된 동기와 시대구분 및 전파, 밀교의 실천도 등 밀교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밀교학 개론>은 1장에서 밀교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다라니에 대한 의미와 밀교의 전개과정, 그리고 다양한 탄트라에 대해, 2장에서는 밀교의 십주심교판론(十住心敎判論)을 천태종과 화엄종의 교판론과 비교하고 있고, 3장에서는 육대연기(六大緣起)사상으로 중심으로 밀교의 교리를 고찰하고 있다. 또 4장에서는 대일여래로 대변되는 밀교의 불신론을, 5장에서는 밀교의 상징적 표현인 만다라를 통해 밀교의 인식론을 고찰하고 있는데, 만다라의 의미, 성립배경, 특징 등과 함께 밀교의 대표경전인 <대일경>과 <금강정경>의 기본적인 내용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자심불(自心佛)사상과 삼밀유가행으로 대표되는 밀교의 성불론에 대해, 7장에서는 우리 나라를 비롯 중국, 티베트, 일본 등의 밀교 전개에 대해 개관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밀교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지는 않지만, 밀교에 대한 개략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입문 및 개론서로 손색이 없다. 값 1만원.<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