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과 예수가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신간 <석가와 예수의 대화>(다미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예수와 가상적인 만남을 통해 내적인 대화 를 나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들이 시작해 놓은 위대한 전통들이다. 즉 동일한 종교적 여행을 떠난 '친구'사이의 대화라 할 수 있겠다. 여섯 토막으로 이루어진 이 대화들은 예수의 육신적인 경력을 따르는 형식을 취하면서 점차 구체적인 대화로 진행된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전 과정을 따르는 형식을 취하면서 보편적인 대화로 두 사 람을 비교시킨다. 두 사람은 고통, 죄악, 구원 같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함께 토론한다. 그러나 그들은 기독교에 대한 불교의 옹호나 불교에 대한 기독교의 변론을 펴지 않는다. 구어체로 쉽게 적은 대화 내용도 부담 없지만 종교 철학자 황필호(강남대) 교수의 유려한 번역과 친절 한 주해로 인해 종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부록으로 라다크리슈난의 <기독교와 인디아 사상>도 번역하여 함께 수록했다. 값 8천원. <김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