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교가 석가모니 후손들과 한국불자들의 원력으로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전 인도 종교인구의 0.5%(약 5백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석가족과 석가족 후손들이 중심이 된 YBS(Youth Buddhist Society, 인도불교청년회의), 1991년부터 인도불교지원에 나선 정토회, 10만 달러 이상 기금 조성을 한 참여불교재가연대, 북한 및 아프리카 등을 지원해 온 한국불교법사회 등이 1000년 이상 멸실 되어 온 인도불교 중흥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힌두교도를 중심으로 한 반대 세력의 저항과 인도 내 불교지도자 수준 미달, 승가 및 재가지도자 교육 부재, 법당설립 및 경전보급 등 재정적인 문제 등이 인도불교 중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20일 부처님이 성도 후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진리를 설하신 후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지역인 상카시아에서 10만 명이 운집, 개최 예정이던 석가족 개종식이 힌두교도들과 마찰을 우려한 주 정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문한 법륜스님(한국JTS 대표이사), 이기향 우리는 선우 국제협력팀장(한성대 교수), 김태제 재가연대 NGO지원분과장(경기불교문화원장),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 등은 법회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석가족이 운집해 있는 9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불법 홍포에 비지땀을 흘렸다.

석가족이 밀집해 있는 인도 동북부 우따 쁘라데시주 등지에서 주민들의 신심이 돈독한 메인뿌리 보가온 지역의 마하마야 아카데미, 메인뿌리 나비간지, 칸노즈의 바레뿌르 등 집중적으로 한국불교계의 지원 받을 곳을 현장 취재했다.

■메인뿌리 보가온 마하마야 아카데미

YBS가 지은 마하마야 아카데미는 3개 동 6개 교실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2개 동은 아직 지붕도 없는 상태. 지붕 씌우기와 증축, 학교 앞 1800여 평 법당 건립 등을 위해선 4~5만 달러(한화 5~6천만원)가 필요하다.

인도불교 지원팀이 도착하자 인근 마을 주민과 학생 700~800여명은 법륜스님을 중심으로 하나의 원을 만들며 방문을 축하했다. 동생을 업고 나온 아이,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몰고 온 청년, 지팡이를 짚고 있는 촌로 등은 머나먼 한국에서 온 지원팀을 환한 미소로 맞았다.

법회는 1부 문화행사와 2부 설법 순으로 이뤄졌다. 문화행사는 개종식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인도 전통춤과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연극 등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개종식 무산 소식을 듣고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는 후문이다.

법회가 끝나자 김태제 분과장은 즉석에서 학생들의 학용품 구입비로 3000루피(한화 100여만원)를 기증했다.

■메인뿌리 나비간지

나비간지는 석가족 6000여명이 운집한 마을로 마을공터에 시멘트로 만든 불상이 있다. 하지만 법회를 볼 법당이 없어 야외에서 법회를 보고 있다. 또한 법당이 건립되면 마을회관으로도 이용할 예정이다.

지원팀이 마을을 방문하자 3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임시 천막을 쳐 놓은 공터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조용한 시골을 연상케 하는 마을이지만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확성기 사용을 위해 자가발전기를 돌리고 있었다. 마을 주민 또한 오랜 굶주림에 휑한 눈과 마른 체격을 하고 있었다.

법회에서 법륜스님은 “한국에서 시멘트와 벽돌 등 법당 지을 재료만 준비해 주면 3개월 안에 절은 당신들이 지을 수 있겠는가. 절이 완공되면 부처님도 한국에서 모셔다 줄 것이고 완공 날짜인 1월 말 경에 수계식을 봉행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법당 건립에 동참하겠다는 표시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서로 앞다투어 손을 들었다.

김태제 지원분과장은 그 자리에서 불상 봉안을 마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칸노즈 바레뿌르

바레뿌르 마을은 ‘비시 스와르’라는 마을 청년이 불교 공원 조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지난 5월 경 강도에게 총을 맞아 숨진 지역이다. 당시 같이 총격을 당했던 마을 청년은 아직도 배와 팔에 큰 흉터가 남아 있다.

2.5 에이커의 땅에 조성된 불교 공원은 아직 비시 스와르의 따스한 손길이 남아있지만 조각 몇 점을 제외하곤 방치된 채로 남아있다.

재가연대에서는 이 지역에 인도불교 중흥을 위해 노력한 암베드 카르 공원과 명상 공원, 비시 스와르 추모탑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200여명의 법회 참석자들 앞에서 김재일 회장은 “당신들은 위대하다. 왜냐하면 바로 석가모니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도 불교의 중흥을 위해 우리들은 개종식에 쓸 인도어로 된 법요집과 단주, 부처님 사진 등을 준비해 왔다. 이 것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마을 주민들은 “부처님 사진을 집안에 모셔놓고 매일 기도를 드리고 법요집을 읽으며 부처님 법대로 살겠다”며 다짐했다.

인도 불교는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조용히 낮은 곳에서 석가족을 중심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하려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을 지원해 줄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도는 부처님의 고향이자 우리들의 고향이다.

지원문의 : 02-745-7799
계좌번호 : 조흥 741-04-3659-50(인도돕기)

인도=남동우 기자
dwna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