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저소득층 한인들을 돌보기 위해 한인사회 최초로 무료 호스피스(임종간호) 서비스에 나선 한국 사찰이 있다.

한마음선원 뉴욕지원(지원장 원공스님)이 운영하는 사회봉사센터 자비원은 8월 7일 호스피스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호스피스 케어 네트워크'와 호스피스 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불교계에서 활발하게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미국 한인을 상대로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는 것은 자비원이 처음이다. 자비원이 '호스피스 케어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운영하는 '자비원 호스피스'는, 내년 1월부터 죽음을 앞둔 한인들에게 임종간호와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비원은 의료보험증을 갖고 있는 한인의 경우 의료보험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 소득도 낮고 의료보험증도 없는 사람은 무료로 돌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비원 호스피스는 전문 호스피스와 자원봉사자 호스피스로 나뉘어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 호스피스는 은퇴한 의사, 간호사,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구성되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보조와 간호 활동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들이 부처님 품 안에서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말벗이 되어 주는 등 정신적으로 후원하는 일을 맡게 된다. 자원봉사 호스피스는 일정 기간 교육을 마친 후 누구나 할 수 있다.

현재 자비원은 전문 호스피스와 일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종교를 떠나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한마음선원 스님과 자비원 직원들이 먼저 호스피스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자비원 이경희 원장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통해 진정한 자비심과 이웃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 삶에 대한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자원봉사자 모집에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자비원은 지난 99년 사원연합회 산하 단체로 설립돼 그동안 한인을 위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신청 대행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시민권 신청 등 이민관련 상담, 초기 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 등을 무료로 운영해 왔다.

지난 7월 한마음선원이 인수한 뒤에 호스피스 운영 계획 외에도 영어 출장 통역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자비원은 후원회(회장 박종성) 이사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의=1-718-886-4082.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