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테러는 쇼킹한 일이었다. 그러나 보복전쟁은 또다른 폭력을 낳아 결국 최선의 방안은 될 수 없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9월 3일 '9.11 사태'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 보복 전쟁은 또다른 고통을 낳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비판하고, 온갖 형태의 테러행위를 근본적으로 통제하는 '비폭력'을 호소했다.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달라이 라마는 '오늘날 이견해소의 유일한 수단은 대화와 타협, 인본적 이해와 겸손으로 진정한 평화는 상호이해와 존중, 신뢰를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며 '인류의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비폭력주의가 적절한 해결책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인들은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 공감대를 장기적인 테러 장비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결론적으로는 분노와 파괴적인 감정에 기인한 드라마틱하고 폭력적인 수단보다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테러의 기저에 있는 복잡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무력행위로는 테러를 근절시킬 수 없다'며 '무력의 사용은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도리어 악화시키며 그 여파로 파멸과 고통을 종종 남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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