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엄경의 본문과 법화경의 본문을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도록 꾸민 불교경전사이트 세존(http://www.sejon.or.kr)이 운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불교경전사이트를 운영하는 성법스님(용화사 주지)은 7월 19일 사이트 메인에 띄운 '불교경전 총론 1년에 즈음하여'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스님이 밝히는 어려움이란 다름아닌 회원들의 무관심과 컨텐츠 무단도용에서 비롯된다. 세존 사이트의 '인터넷상의 창작 편집에 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스님의 허락없이 무작위 링크와 자료 퍼가기가 횡행하고 있는 것.

스님은 글을 통해 "사이트를 한1년간 운영하며, 소승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심근경색'을 얻어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를 처지이고, 정신적으로는 중생들의 한계와 '인간계'에 대한 회의뿐입니다. 물론 자료수집과 사이트운영, 페이지당 2~3천원씩 지불하는 워드비용으로 수억의 감당하기 어려운 "빚"은 제외하고 말입니다."라며 극심한 불신을 드러냈다.

스님의 글이 올라온후 한 네티즌은 스님에게 공유와 동참과 소속감의 장을 조금 더 할애하라고 권유했다. 이런 권유에 대한 스님은 불교학술 사이트로 강의하고 법문하는 법당으로서의 사이트를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하화평등보다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사이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성법스님이 사이트를 개설하며 세웠던 "'올바른 불교문화'와 '올바른 신행'을 위한 '불교 전산화 불사'의 장으로 향후 10년간 불교는 물론 종교에 관련된 가능한 모든 자료들이 정리되어 올려질 것"이라는 원은 1년 만에 막대한 사이트 유지비용을 빚으로 떠안으며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스님의 법보시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도움과 후원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지만 매달 들어오는 10만원 안팎의 후원금은 사이트 유지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스님은 매달 2,3천만원의 빚을 신용카드로 돌려 갚아가며 사이트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스님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강지연 기자
jygang@buddhapia.com

다음은 스님 글 전문.

불교경전 총론 1년에 즈음하여

소승이 세존 사이트를 운영한지 만 1년쯤 되었습니다.
소승에게는 지난 1년이 안팎으로 여러 변화와 갚진 경험을 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밖으로는 대단한 관심과, 안으로는 소승 스스로의 사고를 사회적으로 검증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예상밖의 중요한 소득이었습니다.
실제 제 사이트의 보도관련 자료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경향신문에서 종교인의 개인적 성과로 한면을 장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와서 밝히기에는 부끄럽지만 "불교방송"에서 몇차례 출연이나 법문요청, 본사의 승가대학 등에서의 특강요청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EBS교육방송 외주팀으로 40분짜리 10회~20회 강의 녹화제의는 소승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소승은 몇가지 개인적 "소신"으로 일반신문을 제외한 모든 제의를 거절하였습니다.
소승의 사이트운영 취지는 수 차례 밝힌바 있고 각 "머리말"에 제 불교 및 다른 종교관에 대해서도 지나칠 정도로 솔직히 토로하였습니다.

외람되지만 종교관련 모든 기관이나 단체의 인터넷 사이트 중 소승의 사이트 sejon.or.kr이 양과 질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별화 됨을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책으로 치면 수백권, 웹상으로는 2만쪽 이상의 자료가 모두 소승이 찾아내고 편집, 워드로 입력한 자료들입니다.
그리하여 드물게 인터넷상의 "창작 편집에 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러한 사이트를 한1년간 운영하며, 소승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심근경색"을 얻어 언제 떠날게 될지 모를 처지이고, 정신적으로는 중생들의 한계와 "인간계"에 대한 극심한 회의뿐입니다.

물론 자료수집과 사이트운영, 페이지당 2~3천원씩 지불하는 워드비용으로 수억의 감당하기 어려운 "빚"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한1년간 받은 보시금은 총 천만원도 않됩니다. 지금은 한달에 ARS의 보시 10만원도 채 않되는 형편입니다.

이제 소승은 생각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현실에 솔직하자고 말입니다.
결론은 소승이 누구를 위해 "이짓"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가 말입니다.
불교를 위해 포교하고 회원들을 위해서라 생각하십니까? 명예를 얻고자 함일까요? 아니면 "돈"을 목적에 두고일까요?
솔직히 다 의미 없는 답 들입니다. 이제는 아무런 생각 없이 "나 자신"과의 대결을 하고 있음을 문득 알아버렸습니다.
자신의 조그만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꽤 경제적 부담을 당연히들 하고 있지만, 제 사이트에서만은 전부 "도둑질"만 하는 것이 여러분들이니까요.

당연히 회원의 100명중 1분만은 예외이지만, 만약 제 표현에 불쾌함을 느끼거나, 자존심이 상하시면 공개적 반론을 올리셔도 입증 자료를 공개하겠습니다. 더욱 총 회원의 15%에도 못 미치는 "불자"라 자청하는 이가 부끄러움을 못 느끼신다면 차라리 본인의 "업"과 "과보"를 생각해서라도 신도의 자격이 없으니 "개종"이나 "회원탈퇴"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승가"인 저에게 "법보시"만 받으며, 염치없음을 못 느끼시면 변명할 여지가 없이 과보를 받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언제 어느 시점에 소승이 "돈 먹는 하마"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 많드는 골치덩어리인 이 사이트를 거두어 들이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기 위해 "홀로" 조용히 여유있게 CD로만 몇장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소승을 "조롱"하거나, 중생을 위해 출가한 중이 "현실" "돈"운운하며 속물과 다를 바 없다 생각드시면 언제 어떤 글을 올려도 감수하겠습니다.

불기 2546년 7월 19일
무설설당 성 법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