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앤(Anne) 공주가 왕실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불교계를 방문했다.

앤 공주는 7월 10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불자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런던불교사원을 방문, 런던불교사원의 주지이자 영국불교협회 회장인 메다가마 바지라그나나 테로(Dr. Medagama Vajiragnana Thero) 스님과 신도들의 환영을 받았다.

소녀 불자들의 염불 속에 사원 건물에 들어선 앤 공주는 꽃을 받아들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렸다. 각국에서 온 250여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리랑카, 네팔, 미얀마 불자들은 앤 공주 앞에서 전통 불교무용을 선보였다.

이날 앤 공주는 자신이 ‘어린이 구호재단(Save the Children Fund)'의 후원자로서 태국, 몽고, 티베트 등 여러 불교국가들을 자주 방문해, 불교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에서 불자들이 평화롭게 살아서 행복하며, 많은 서구인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영국 불교도들이 교도소의 죄수들에게 명상을 가르쳐 범죄를 짓지 않게 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메다가마 스님은 “영국불교사원이 창립된지 75년만에 왕실에서 불교계를 방문해 영광”이라고 말하고, 영국 여왕을 축복한 후 작은 불상을 앤 공주에게 선물했다.

앤 공주는 새로 건립중인 불교회관의 주춧돌과 현판식을 제막하며 영국 불교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 불교는 1907년 ‘영국-아일랜드 불교협회’, 1924년 ‘영국 선불교협회’, 1926년 영국 마하보디협회의 설립에 이어 1928년 영국불교사원이 창건되면서 95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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