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청정해야, 지구가 청정해진다.”
수천명의 태국 스님이 참석한 대규모 ‘세계 지구의 날’ 기념법회가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열려, 지구촌의 관심을 모았다.

태국 담마까야(Dhammakaya, 法身) 재단이 4월 22일 방콕 인근의 클롱 랑에서 개최한 이날 지구의 날 행사에서는 스님, 신도 등 1만5천여 불자들이 세계 평화와 지구환경 보전을 발원했다.

이날 태국의 고승들은 “세계는 모든 동물이 태어난 곳이자 선업과 악업을 짓는 곳인 동시에 사람과 동물, 영혼들의 집합체이자 그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기도 하다”면서, “지구를 지키는 일은 우리가 사는 환경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마음과 지성, 육체들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설했다.

또한 스님들은 인류가 오랜 역사동안 나라의 발전을 위해 갈등과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의 세계를 파괴해온 것은 탐, 진, 치 삼독에 물든 마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감정들은 결국 폭력과 죽음, 기근, 전염병 등을 유발했으며 악한 마음은 세계의 출발에서부터 혼돈의 기원이었다는 주장이다.

담마까야 사원의 비수티쿤(Phra Bhavana Visuthikhun) 대수도원장은 “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들의 악한 마음이기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속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부처님께서 설한 ‘세계를 지키는’ 두 가지 덕을 제시했다. 악한 일에 대한 ‘혐오감(또는 수치심)’, 악업으로 인한 과보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이 두가지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을 침해하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거나, 지구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구와 인간의 파괴에 대한 인연과보를 철저히 믿게하기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하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에 확신을 갖도록 하며, 고요하게 한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는 불법의 가르침에 따라 사물을 실제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수행자가 명상을 통해 법신(法身)을 얻게 되면, 영적으로 행복을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과 세계의 평화를 발원하게 된다. 반면 혼란스럽고 동요된 상태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이 보는 사물에 대해 잘못된 지각을 갖기 마련이다. 마치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물이 맑아지듯이, 탐진치가 멸한 사람의 마음은 저절로 청정해진다.”
이날 고승들의 법문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날 법회는 시민들에게 환경과 사회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마음의 정화를 통한 수행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고승들이 대거 초청된 이유는 스님들이 법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이 스님들에게 공덕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는 것이 담마까야 재단의 설명이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