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티베트의 불교 승려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는 대외 선전과 달리 종교시설들을 타괴하고 승려들을 탄압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비디오가 처음 외부에 공개됐다.

중국 남서쪽 쓰촨(四川)성지역에 있는 티베트 불교 강원(講院)인 세타르사(寺)에서 기거하다 탄압을 피해 밤중에 차를 얻어타고 티베트 수도 라사로 피신했다가 한달간 걸어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로 탈출한 켐파 텐켱등 승려 2명이 4월 18일 공개한 10분짜리 비디오에는 중국군이 인부들을 동원해 세트라사 경내와 인근의 승려 가옥 수천 채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비디오에는 거주지가 파괴되는 것을 보며 승려들이 오열하는 모습도 담겨 있지만 다행히 세타르사는 파괴를 면했다고 텐켱은 밝혔다.

그는 남아시아 주재 외국 특파원단에 이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티베트인들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중국의 선전은 거짓"이라면서 지난 1980년 세타르사를 설립한 직메 푼촉은 중국 당국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의 학생들도 모두 추방됐다고 전하고 불교승려들이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고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에 대한 충성서약을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델리 주재 중국 대사관의 양 슈잉 1등 서기관은 중국이 티베트 불교시설을 파괴하고 승려들을 추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티베트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티베트 인권.민주센터라는 단체는 중국 당국이 작년 6월부터 세타르사 강원 폐쇄작업에 나서 2천채의 가옥을 파괴하고 8천여명의 학생을 강제 추방했다고 밝혔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