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속속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지만 교계 에는 사이트 개설은 고사하고 기존의 사이트 마저 관리 소홀로 방치되고 있어 청소년 사이버 포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사이트는 대한불교 청소년연합회(이하 청교련)와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이하 파라미타), 양정청소년회관 등 10여개의 단체들이 개설한 홈페이지 뿐이다. 이들 중 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만든 양정청소년회관과 디지털상담실 정도만이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시키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뿐 다른 사이트들은 게시판과 자료실, 방명록 등이 처음 개설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이다. 또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신행 정보와는 동떨어진 쓸모없는 내용들 투성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설상 가상으로 모단체의 충북지부는 개설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접속 횟수가 20건도 채 안된다.

이런 관리 부실의 원인으로는 사이버 포교에 대한 각 청소년 단체들의 예산 지원 부족과 전문 인력 부족 등을 꼽는다. 또 불교 사이트에 대한 홍보가 미약하다보니 방문자들의 발걸음이 줄어 든 것도 한몫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기호를 외면한 사이버 포교의 무관심이 이런 상태로 계속되다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청소년 포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또 컴퓨터의 클릭 하나로 집에서 청소년들이 불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신속히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불교 컨텐츠를 제공하는 청소년 사이트의 개설이야 말로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전문 인력을 많이 양성해 이들로 하여금 신세대 감각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며 새로운 불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디지털청소년 상담실 홍자운 실장은 "사이버 공간은 10대들의 억눌린 욕망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해방공간과 교육적 역할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이용 대상자를 정확히 파악해 초기 제작 의도에 맞는 내용들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시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교계 사이트들은 인력 부족 때문인지 초창기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일반 사이트는 틴존, 아이두, 아르투디닷넷, 한공부닷컴 등 1백여개가 넘는 내실있는 사이트가 청소년들을 손짓하고 있다. 이중 가장 참여도 높은 사이트는 교육 포털 배움닷컴(www.baeoom.com)과 하늘사랑(www.skylove.com). 수능을 한달여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대입정보와 족집게 모의고사 풀이, 수능 유형분석 등을 제공하며 수험생들이 깔끔하게 마무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수능 관련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게임, 영상채팅, 음악, 댄스,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틴존(teenzone.co.kr)과 중고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틴스플라자(teensplaza.co.kr), 청소년들의 학업 및 취미 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서비스하는 아르투디닷넷(rtod.net)은 개설된지 1달만에 방문자가 2만명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

광동여고 김미영(2년)양은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이성친구나 성적, 상급학교 진학 문제 등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풀어놓지 못하는 개인적인 고민들이 많다"며 "교계에도 수행을 많이 하신 스님과 법사들이 중교생들을 위해 컴퓨터로 상담해 줄 수 있는 사이트가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