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교 학술회의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중국 구화산에서 4개 성 인민정부가 주최한 불교학술회의가 열린 것을 비롯해 12월부터 태고 보우국사, 의천 대각국사, 마조 선사, 김지장 스님과 관련한 한중 불교학술회의가 연이어 열린다.

중국 안휘성, 사천성, 절강성, 산서성 인민정부는 공동으로 11월 16~18일 안휘성 지주시 구화산풍경지구 지주시호텔에서 구화산, 아미산, 보타산, 오대산 등 중국불교의 4대 성지와 관련한 불교학술 및 불교관광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교관광 및 불교학술 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4개 성의 주요간부와 홍콩, 한국의 스님과 불자, 언론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측에서는 최석환 불교춘추사 발행인이 ‘김지장의 입당 구법과 구화산 선종의 차문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또한 12월부터는 4개 한중 불교학술회의가 잇달아 열려 중국내 불교사상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중국의 호주시불교협회와 ‘호주 육우 다문화연구회'는 한국의 태고학회 후원으로 12월 8일 중국 호주시 장성호텔에서 ‘중국 원대 선종과 차문화 학술회의’를 연다. 또한 절강대학 한국학연구소와 불교춘추사가 12월 12~13일 항주 화가산호텔에서 ‘대각국사 의천의 생애와 사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구화산풍물관리위원회와 한국차문화협회가 내년 4월 20일 김지장스님의 비석 건립을 겸한 김지장 스님의 선다일미사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를 연다.

특히 강서성불교협회 및 남창시불교협회는 이에 앞선 12월 23~25일 강서성 남창시 마조 열반도량 보봉사에서 ‘마조선의 현대적 조명’을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가 연다. 강서성불교협회장 일성스님(보봉사 방장)의 ‘마조와 강서선종의 이해’란 기조강연에 이어 열리는 학술회의는 ‘강서 선종과 마조선’, ‘달마 선종은 마조선’, ‘마조선이 현대불교사에 미친 영향’ 등 3대 주제하에 모두 21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한국측에서는 전 범어사 강주 백운스님, 동국대 강사 진월스님, 홍광표 동국대 교수, 한종만 원광대 교수, 최인선 순천대 교수 등 10명이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 이같은 중국의 불교학술회의 붐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불교문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교관련 학술회의는 '종교'라는 타이틀이 붙어 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최근 잇달아 각 성(省) 인민정부와 불교협회 차원에서 불교학술회의를 적극 유치해 불교전통문화 진작을 통한 관광문화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게 중국불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0월 19일 하북성불교협회가 백림선사에서 주최한 '조주선사의 선다일미 사상' 학술회의에서 통역을 맡았던 월암스님(중국선사상연구소장)은 “중국에서 전통 선종사상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베이징올림픽이 중국불교를 되살리는 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