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내 유적에 대한 발굴 현장 설명회가 11월 13일 열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1999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분황사 동편 외곽의 황룡사 전시관 건립부지내 유적 발굴과정에서 안압지 용강동 원지에 이은 제 3의 원지를 확인, 발굴 중에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원지 외에도 축대, 배수로, 정원의 외곽 담장, 우물 등 중요 유적과 금동판불 등 각종의 중요 유물을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

7천4백여평의 건립부지 가운데 유적이 발견된 지역은 부지의 서남편 4천5백여평으로 남쪽은 원지와 관련된 전각 등 건물지와 청동기시대의 집터 등이 확인되고 있다. 동북편으로 원지, 서북편으로 건물지가 밀집 분포하고 있다. 원지 내에는 2개소의 인공섬과 호안석축으로 구성된 연못 유구를 비롯하여 그에 따른 출수구, 배수시설, 담장, 출입시설 등이 있다. 건물지가 밀집된 서북편에서는 담장으로 구획된 각각의 가옥내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1~2채와 그에 따른 마당, 보도, 배수로, 우물 등이 구성되어 있어 당대의 가옥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됐다.

원지 유구는 축대 동북쪽에서 남북으로 배치한 2개소의 인공섬과 이를 둘러싼 전체길이 180m의 호안석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면형태는 동북 모서리가 말각(抹角)된 장방형에 가까운데, 연못의 동남쪽 어딘가에서 입수(정확한 위치는 아직 미확인)되고 서측 중앙에 ‘Γ’형태로 도랑 모양의 구상(溝狀) 출수구가 돌출되어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시설됐음이 확인됐다.

연못의 전체면적은 1,075m2(325평)로서 안압지 면적[15,658m2(4,737평)]의 약 1/1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북쪽의 大島(큰섬)는 둘레 66m의 부정형으로서 그 면적이 371m2(112평)이며, 남쪽의 소도(小島, 작은섬)는 둘레 47m의 원형으로서 면적이 190m2(57평)이다. 소도 주위에는 회청색 뻘층(최대두께 60cm)이 분포되어 있으며, 호안석축 상단에서 바닥까지의 최대 깊이는 1.6m에 이른다.

현재까지의 출토유물은 귀면와, 연화문 막새 등 와전류 444점, ‘관병’명 토기 등 토기류 67점, 금동제 판불 등 금속제 26점, 활석제 용기 등 기타 8점으로 모두 545점에 이른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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