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전쟁으로 시작된 21세기 지구촌에 평화라는 말은 화두로만 남을 것인가? 21세기 지구촌 평화공존의 근본 정신을 모색하는 대형 포럼이 열린다. 불교계 언론사(현대불교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 불교TV)가 주관하고 불교포럼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불교 사회사상 토론광장'이 11월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프레스센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21세기 지구촌 평화공존의 화두 - 둘 아님(不二)의 사회철학적 의미'를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은 대립과 분열의 세계 기류 속에서 연기적 관계로 변화 상호작용 반전을 거듭하는 세계질서를 분석하고 평화의 실현을 탐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불교계 언론사들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준비하는 행사란 점도 주목된다.

이 포럼은 최근 불교계 언론사 대표들이 교계 언론 발전을 위해 몇 차례 만나면서 기획된 것이다. 미국테러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정세에 중도불이의 부처님 가르침이 대사회적으로 중요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데 뜻을 같이한 5개 언론사 대표들은 곧바로 불교학자를 비롯해 신행단체, 언론계, 법조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저명인사 34명을 준비위원으로 위촉하고 연사와 토론자를 선정했다. 이번 행사가 호응을 얻어 성공적으로 마쳐 질 경우 매년 1-2회 정도 정례화 돼 교계 언론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3부에 걸쳐 진행될 이번 토론회는 우선 김재영 교수(동방불교대학)의 '원전의 중도 불이사상으로 본 문명 공존의 원리'를 주제로 한 협찬 강연으로 부터 시작된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부처님이 정각한 직후의 최초 설법에서 부터 비롯된 '중도불이의 사상적 본질'과 '연기법에 따른 평화공존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해 국내외적인 분쟁 속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갈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2부 토론광장에서는 '둘 아닌 지구촌 사회에 있어서 개체와 전체란 무엇인가- 화쟁과 공존의 기초'를 골자로 한 심재룡 교수(서울대 철학과)의 주제 발표에 이어 성태용 교수(건국대 철학과)의 사회로 자유 토론이 열린다. 이번 토론회에는 공종원 회장(불교언론인회)과 정병조 (동국대 국민윤리학과) 허우성 교수(경희대 철학과) 등이 패널로 참가한다.

또 3부 토론광장에서는 '둘 아닌 세계에서의 직업과 노동의 윤리'를 주제로 한 박세일 교수( 서울대 국제 지역원)의 발표에 이어 권기종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박준영(서울방송 전무), 배금자(변호사) 등이 토론을 벌인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리셉션이 진행되며, 이날 토론회 내용은 12월 2.9일 불교방송의 '철학과 현실'(저녁 7시 10분-저녁 9시) 시간에 녹음 방송된다.

포럼의 진행을 맡은 불교방송 박정원 기획위원은 "불교계의 여러 언론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불교의 이념을 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국내외 적으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 시기에 불교의 불이 사상을 다시금 되새겨 사회적으로 충돌을 피해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큰 의미일 것 같다"고 행사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포럼의 준비위원으로는 권경술(불교사회운동가), 김용정(동국대 교수), 명호근(쌍용양회 사장), 박광서(서강대 교수), 이각범(정보통신대학원교수), 이용부(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한구(성균관대 교수), 허우성(경희대 교수) 등 34명이 동참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