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에 '쌍방향 불교공동체'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응철(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 교수는 '인터넷상의 종교활동 실태와 포교방법 연구'라는 논문에서 "교리나 행사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전달형' 사이트에서 벗어나, 불자네티즌의 신심을 돋아주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교환형'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요즘의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즐겨 찾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결국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불교공동체의 모델로 '다음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의 '인터넷 카페'에 주목했다.

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에는 총 21만여 개의 카페가 있다. 사이트의 이용자 누구나 카페를 개설할 수 있다지만, 불과 2년 사이에 이 수에 도달한 것이다. 이중 종교와 관련된 카페는 약 1만4천348개(2000년 10월 1일 기준)나 되는데, 이것은 2천5백여 개(10월 1일 기준)에 불과한 기존의 전달형 종교 사이트 수와 크게 비교된다.

그런데 종교 관련 카페를 분석한 김 교수에 따르면, 기독교가 80.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가톨릭(11.4%), 불교(2.7%) 순으로 나타났다. 불교계에서의 인터넷 관심이 증가했지만, '쌍방향 통신'이라는 인터넷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결론에서 "인터넷상의 쌍방향 의사전달체계는 약 3년 정도면 실현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전문인력의 부재, 예산의 부족, 종단 및 불자들의 관심 저하 등 불교 정보화의 벽을 허물고, 이러한 흐름에 서둘러 동참해, 가상 공간에서의 포교 대계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