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과 조선후기에 각각 제작된 불상 2기가 한꺼번에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신청됐다.

제주시 오라동 월정사(주지 지문)는 8월 11일 고려말∼조선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보살입상과 조선후기 것으로 보이는 흙으로 빚어 만든 니조여래좌상에 대해 각각 도유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

향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78.5cm, 폭 20.5cm 크기의 목조보살입상은 머리에는 화려한 금속제 보관을 썼으며 상호는 원만하며 목에는 삼도가 둘려 있어 전체적으로 인자하면서도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또한 높이 59cm, 폭 24.5cm에 흙으로 조성된 니조여래좌상은 나발의 머리 위에 높직한 육계가 있고 상호는 원만하나 경직되어 있다. 의습은 양어깨에 걸친 통견이며 수인은 왼손은 상장하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가볍게 걸쳐놓았다.

정영호 문화재위원(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은 "목조보살입상은 화려한 보관과 원만한 상호, 유려한 의문, 전신을 장식한 영락 등이 뛰어나며,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진흙으로 빚어진 니조여래좌상은 상호 각 부분의 정제된 작풍과 유려한 법의, 단정한 동체와 안정감 있는 자세 등을 볼 때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는 우작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 두 불상이 제주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불상으로는 17세기에 조성된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좌상(제16호)에 이어 두번째다. 제주도에는 이밖에 불탑사 오층석탑(보물 제1187호·고려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