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씨, 불교와 천주교 경쟁력 비교 한국에서 불교가 천주교보다 우위에 있는 요소는 △한국인의 의식과 생활에 뿌리내린 세계관 △불교계의 고승대덕에 대한 한국인의 자연스런 존경심 △탄력성있는 승가 조직구조 △합리적인 교리체계 등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문수 천주교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장은 21일 재가연대 6월 정기포럼에서 '교단개혁을 위한 천주교 NCO(Non-institutional Church Organization, 비제도교회기구)의 경험과 과제'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21세기에 가장 전망이 밝은 종교는 불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불교계의 개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조직의 합리화, 현대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 수 있는 여건도 충분하지 못해 당분간 천주교의 비교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지적했다.

박위원장은 또 불교가 △타종교에 대한 관용성 △전통과 문화적 유산 등의 강점이 있는 반면 천주교는 △대사회적 복지혜택 부여 △재정의 투명성 △내부의 조직적 통일성 등의 비교우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적으로 불교는 불교개혁세력의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사회정의를 위한 참여 확대, 불교 수행자들의 용맹정진을 통한 청정(독신) 이미지 제고, 불교 개혁을 통한 사회적 위신 상승 등이 예상돼 21세기에 가장 경쟁력 있는 종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천주교 NCO가 60년대의 노동농민운동(JOC)→70년대의 민주화·인권운동→80년대의 통일·환경·학생운동→90년대의 여성·평신도신학운동·국제연대 순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비제도권 종교단체들의 과제로 △수직적 권위행사 패러다임의 수평화 △여성신도의 의식화와 지위향상 △교단의 쇄신 △지역문제의 지구화 방안 모색 △이웃 종교 및 시민사회와의 연대 △창의적인 재원 확보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