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말 편찬 완간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질 27권이 개정 증보를 거쳐 이번에는 CD롬으로 출간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상주)은 2월 15일 91년판 백과사전 초간본에서 누락됐거나 불충분하게 다뤄진 항목을 대폭 손질한 개정 증보판을 CD롬화해 다음달 시험판을 개발완료한 다음 오는 9월 정식 발간한다고 말했다.

이 사전은 CD 5-6장에 담게 되며 분량은 7만여 항목에 200자 원고지 47만장이 고 사진 4만장, 지도.도면 3천500종 외에 오디오 자료 300종과 비디오 자료 400종을 싣게 된다.

이번 CD롬 증보판은 무엇보다 초간본 및 이를 토대로 지난 98년에 2권짜리로 출간한 「한국인물대사전」에서 다루지 못한 인물 등의 항목을 새롭게 추가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인물의 경우 「한국인물대사전」에 대폭 누락됐다 해서 언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던 사회주의 관련 인물 150여명과 북한 정권 관련 인물 80여명, 공산.사회주의 사상 및 관련 사건과 단체 60여건 등이 보충된다.

이에 따라 북한 역사학자로 일본 학계의 임나일본부설을 사상 처음으로 통박한 김석형(1915-1994), 박헌영.임원권과 함께 초기 한국공산당 트로이카였던 김단야(1901-1938), 북한정권 창립 멤버인 김책(1903-1951), 전 인민무력부장 오진우(1917-1995), 김일성 주체사상, 혜산사건, 보천보 전투가 표제항목에 등장한다.

또 한양조씨 세보와 강릉김씨 세보를 비롯한 17세기 이전 간행 족보류와 부안 죽막 동제사 유적 등 새로 발견되거나 연구된 성과물, 문화관광부와 참여연대 등 새롭게 등장한 기구와 단체도 당당히 오르게 됐다.

더불어 사학자인 한우근(1915-1999)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최근에 사망한 유명 인사와 초판본에 누락된 정(情), 서편제, 청룡영화상이 새롭게 표제어 한 자리를 차지하며 경주 용강 동원지 유적(사적 419호) 등 그동안 새로 지정된 문화재도 포함된다.

새 자료 보충과 함께 인구나 면적, 실적 등을 비롯한 각종 통계수치와 변경된 행정구역 이름, 우리 민족문화와 관련된 서술이 없던 철학 등은 수정 보완된다.

정문연은 이번 CD롬 증보판에 다양한 검색기능을 장착하고 '우리 고장의 문화'와 '우리 문화의 정수' 코너를 설치하는가 하면 다각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강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전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2001.2.1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