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됨으로써 인류 모두의 문화적 자산이 된 경주 남산의 문화유적을 알뜰히 추스린 종합도록이 발간됐다. 도판편과 본문편으로 나올 종합도록 가운데 이번에 도판편이 먼저 나왔다. 모두 816장에 달하는 컬러사진과 탁본실측자료를 수록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가 450쪽 짜리 특대판으로 펴낸 도록은 연구소 직원들이 2년여 동안 남산을 수백 차례 오르내리면서 유적들을 직접 조사하고 촬영해 펴낸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남산에는, 50여 개의 계곡을 따라 140여 곳에 이르는 절터, 80여 구의 불상, 80여 기의 석탑을 비롯해 13기의 왕릉, 4개소의 산성 등 신라∼통일신라시대의 유적뿐 아니라 선사∼조선시대에 걸친 다양한 문화재가 고루 분포돼 있는 민족문화유산의 보고인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번 도록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문화재 외에도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보리사 석불좌상의 광배 탁본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한 비천상과 남산신성비 제10비, 남산토성과 도당토성의 판축 구조물, 삼릉계곡에서 발견한 석조불상과 석탑부재까지 포함돼 있다. 남산에서 옮겨져 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는 중요 문화재까지 빠짐없이 실었다.

특히 불상의 경우 정면과 측면, 뒷면 등 다양한 세부사진을 넣었고 올해 연구소에서 실시한 7기의 석탑 발굴조사 내용과 이를 토대로 한 추정 복원도를 함께 실어 전문가들의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발간될 본문편에는 남산에 대한 최초의 조사보고서로 조선총독부가 펴낸 <경주남산의 불적>이 번역돼 실리고 남산과 관련된 각종 문헌과 금석문 자료 등이 수록될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