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소중한 문화 유산이 당국의 허술한 보존 관리로 세상에 나오자 마자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초 영월군 남면 옛 절터에서 대량 출토된 문화재급 나한상들이 한달 보름이 넘도록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려나 조선중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한상들은 불교 미술사 연구에 가치 있는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지만 출토현장의 보존관리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미 출토된 100여점은 엉성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비만 가리고 있어 땅속에 더 뭍혀 있을 유물들은 빗물이 스며들면서 훼손될 우려가 높지만 무방비 상태.

또한 유물의 보존관리가 전적으로 발견자에게 맡겨지면서 도난 우려도 높지만 문화재청은 발굴조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나한상을 발견한 농부는 "나한상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농사 뿐만 아니라 외출도 못하고 있는 출토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정부가 왜 문화재급 나한상을 발굴조사조차 안하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안성의 고려탑 등 비지정 문화재 도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보존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부디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