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5월 2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한국방문을 오는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즉 아셈회의 이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불교계에 전달했다.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와 사회 시민단체로 구성된 달라이 라마 방한 준비위원회는 5월 20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달라이 라마 방한을 거듭 요청했으나 아셈 회의 이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외교통상부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달 중순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과는 상반된 태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외교부의 입장 변화는 남북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당초 태도를 바꿔, 사실상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올해안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혔다.

이에 따라 달라이 라마 방한 준비위원회는 방한 촉구를 위한 대국민 서명활동과 함께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모아 달라이 라마 방한 요구를 계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