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것은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나라 시대에 사찰은 열반회, 욕불회, 성도회 등의 고유 행사를 개발하여 사람들의 문화의식을 제고시켰는가 하면 사회복지사업 등을 시행하여 일반서민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었고 돈 없는 서민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 역할도 했다. 우리 나라도 고려시대까지 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지로서 교육, 의례, 축제의 장소였다.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중흥하는 첩경은 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문화의 한 현상이 종교지만 종교는 문화 창달의 중요한 동력인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단순히 성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법당까지도 댄스홀로 내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중생이 없는 부처는 존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동학사의 문화원 개원이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