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4일 몇 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여 봉불식을 올리게 될 조계종 전국 비구니 회관, 법룡사(法龍寺)는 앞으로 7천여 한국 비구니 스님들의 결집된 힘으로 우리사회의 참다운 종교 지평을 넓히며, 한국불교를 세계로 전파 해 나가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구니 스님들만의 터가 마련되었다는 것은 여타 불교문화원이나 포교원과는 또 다른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비구니 스님들은 교육이나 복지 포교 종무행정 등 여러 면에서 승단 안에서 상대적 차별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수행과 복지사업, 생명존중이나 환경, 평화운동 등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면에서 그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왔다. 비구니회관 건립은 그런 비구니 스님들의 힘을 한데 모아 보다 차원 높은 활동을 펴 나가겠다는 서원의 결실인 것이다.

서울 수서동에 현대적 건축물로 조성된 회관은 오랜 세월에 걸쳐 전국 비구니스님들이 땅 한 평사기, 한 평 짓기 식으로 원력이 모아져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처럼 간단치 않은 원력과 행보 속에 건립된 회관이지만, 안타까운 것은 회관 내부시설과 일주문 등 25억 여 원이 드는 마무리 불사의 자금조달이 막연하다는 점이다. 봉불식을 치르면서도 낙성식을 미룰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비구니회관은 비구니 전문대학원등 비구니 교육의 중심도량이자 승속을 포함한 교육의 장이 마련될 곳이며 또한 포교 공간으로, 대사회적 복지 문화 공간으로 폭넓은 교화의 장이 될 곳이다. 마무리 불사에 비구니 스님은 물론 불자들이 힘을 모아 원만한 회향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