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 청년 종교의식 조사보고서인 <청년포교의 현실과 지향>이 출판되었다. 우선은 이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이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다. 정확한 현실인식이야말로 올바른 대처를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청년불교가 급격히 쇠퇴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대불청 지회수가 93년에 비해 반이나 줄고, 신규 회원의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청년회의 노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생각할 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청년은 새로운 욕구가 끊임없이 샘솟고, 순수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동량들이다. 그렇기에 기성사회와 제도에 신선한 지극은 물론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다. 그러한 점에서 청년 불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청년회원 참여가 갈수록 저조한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분석해볼 수 있으나 사회참여 요구가 왕성한 청년들의 공간으로 종단이나 청년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청년층들에게 적절한 위상과 권리, 소속 사찰이나 종단의 일에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고 또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 단순히 일정한 정도의 지원하는 선에 머물면서 청년 불교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청년층들이 흥미를 갖고 왕성한 힘이 발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에게 그 영역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함께 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불자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며, 그들이 적극적으로 앞장 설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청년포교의 첫걸음이다.

또 청년회는 청년층의 왕성한 활동력을 올바른 사회참여로 이끄는 내용과, 급변하는 현실에서 오는 불안을 자기 성찰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계종과 대한불교청년회가 이 보고서를 근간으로 하여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조망 아래 청년포교가 새롭게 발흥될 수 있도록 활성화 대책마련에 나서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