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과 함께 오는 마음의 여유가 사람들에게 종교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7월부터 점차적으로 시행될 주5일 근무제는 한국사회에 ‘여가시간’이란 화두를 던지며 생활구조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불교계가 이런 변화에 주목, 이를 포교의 큰 전환점으로 삼고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조계종 포교원과 포교분과위가 ‘주5일 근무 패턴’에 대한 공동세미나를 마련하고 현장답사 및 조사,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종합 자료집 발간 등을 계획하고, 이에 ‘보고 느끼고 즐기며 부처님 바로 알게’란 과제를 붙인 것 역시 올바른 방향설정으로 보인다.

본지 붓다뉴스를 비롯한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사람들은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여행과 체험’이라 했으며 불자들은 적극적인 신행생활을 다짐하고 있어 ‘주 5일 근무제’가 가져올 불교에 대한 관심고조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축은 불교일 수밖에 없으며 자연과 전통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는 깊은 산속의 산사는 여행과 체험의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현대화에 발마추어 가고 있는 여러 도심 포교당에서는 공연장이며 전시실 등 일반의 관심에 부응하는 시설과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는 곳 이 적지 않다.

이 둘을 하나로 묶는 것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여기에 각종 지역축제와 주말농장 등을 연계시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5월과 6월에 있을 월드컵 대회 때의 템플 스테이도 좋은 경험으로 살려 이때 확보된 인프라를 계속 활용하는 일도 권할만하다.

여가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가 된다. 포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사람들이 보다 높은 삶의 질과 충만한 에너지를 얻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 반드시 엄숙주의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잠재적 불자들이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불교에 다가 설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