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일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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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원장 이인자)이 7월 14~15일 양일간 삼성동 봉은사에서 ‘사찰에서의 공동육아와 교육’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취지는 여성불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불교여성개발원 설립 초기부터 추진해 오던 ‘사찰내 놀이방 설치 홍보’에 관한 세미나와 토론을 하자는 것이었다.

여성불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찰내 유아시설 설치는 여성들의 신행 생활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계획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불교여성개발원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현재 사찰내에 설치된 유아보호시설의 모범 사례를 발표하고 여기서 나타난 장단점을 분석해 합리적인 탁아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세워 각 사찰에 홍보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우선 두 명의 발제자로 나온 연사의 강의 내용이 행사개최 취지를 벗어나 근대 육아교육의 문제점과 사찰내 어린이집의 운영실태에만 초점을 맞췄다. 물론 육아교육의 원론적인 얘기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날 워크숍에서는 어린이집과 성격이 다른 사찰내 탁아시설에 대한 한 두개의 사례발표 정도는 발제자들이 언급을 했어야 했다. 또 발제자들이 미쳐 못 챙겼으면 주최측에서라도 효과적인 워크숍을 위해 정확한 방향제시를 했어야 했다. 이 모두가 미진하다보니 분과토의에서 조차도 핵심을 벗어나 참석자들이 개인적인 궁금점을 묻는 것으로 어설프게 마무리 됐다.

각 사찰의 유아보호시설 설치는 여성들의 신행을 독려한다는 점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어린이들에게 불교를 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워크숍은 그러한 취지에 걸맞는 워크숍이기 보다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