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공식적인 인구는 12억이지만 실제 인구를 15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중국은 1976년 개방정책을 채택한 이래 많은 고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9년 수요물자 부족국에서 물자의 초과공급 상태가 되었다. 중국 정부의 계획은 연평균 GDP 7%를 계속 성장시켜 2010년에는 현재 2001년 때의 2배를 달성하고, 2020년에는 일본의 경제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만리장성, 대운하와 같은 대공사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도 그것들에 버금 가는 대공사가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거창한 사업들을 꾸준히 진행시키는 그들의 저력은 주목할만하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이공계 대학은 양적으로는 상승일로에 있으며 질적으로도 淸華, 北京대학 등 세계 일류급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IMF를 극복하고 능동적으로 남북통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조선, 반도체, 제철 등 중요한 경제분야에는 세계 제1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으며, 특히 IT분야에서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불과 수년 전까지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지난 잃어버린 10년 간의 경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호송선단식 관주도와 연공서열, 종신고용에 의한 경제시스템이 더 이상 정보화, 국제화의 진행 속에서 지탱을 못한 것이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경기부양정책은 정부 부채가 GDP의 180%에 달해도 효과가 없어서 0금리를 실시할 정도가 되어 있다. 일본 경제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며 가까운 장래에 호전될 전망은 없다.

그간 가벼이 여겨온 한국과 중국의 약진에 일본은 초조해지고 국민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 암울한 상황을 왜곡된 교과서 등으로 국민적 자긍심을 부추기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선이 오히려 일본을 망치고 동북아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성을 되찾아 함께 이 지역의 공생공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ㆍ본지 논설위원)